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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2%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하지만 '착한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했다. 기본적으로 '참 좋은 시절'은 굵직한 사건이나 막장 코드 대신 등장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세밀하게 엮어낸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회에서도 흔한 권선징악 구도가 아닌 등장인물 전원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동석(이서진)-차해원(김희선) 부부는 물론 강동석-강동희(옥택연) 형제의 화해, 강동희의 결심, 주변인들의 화해와 화합 과정이 보여지며 훈훈함을 더한 것.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작품이 된 것은 확실하다. 흡입력과 긴장감만 조성할 수 있다면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참 좋은 시절' 후속으로는 '가족끼리 왜이래'가 방송된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 소송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아보는 휴먼 가족 드라마다. 유동근 김현주 김상경 박형식 남지현 서강준 등이 출연한다. 16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