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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마마'로 복귀한 송윤아, 엄마되고 달라진 점?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8-01 08:57


탤런트 송윤아가 31일 63빌딩에서 열린 MBC 주말 드라마 '마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오는 2일 첫방송 된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31/

배우 송윤아가 MBC 새 주말극 '마마'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SBS '온에어' 이후 6년 만의 드라마 출연. 그 사이 송윤아는 동료배우 설경구와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리고 이제 아내와 엄마가 아닌, 배우로 돌아와야 할 시간. 그때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이 바로 '마마'였다. 송윤아는 "커다란 인연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마마' 제작발표회를 통해 복귀를 알린 송윤아는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얘기를 해줘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았지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했다"며 "집에서 아이 키우는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 돌보고 살림하면서 지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이 드라마와 인연이 닿게 돼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건지 하루하루 불안하고 고민스럽기도 하다"고 복귀 소감을 덧붙였다.

송윤아는 이 드라마에서 싱글맘 화가 한승희 역을 맡았다. 위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문정희)와 우정을 나누는 인물이다. '마마'는 낯선 인연으로 얽힌 두 여자의 특별한 우정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모성이 우리 시대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송윤아는 "예전에도 엄마 역할을 연기한 적이 있지만 실생활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라 더 뜻 깊다"며 "오랜만의 복귀라 연기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어도 캐릭터의 진정성만큼은 잘 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부모가 된 후 배우로서 달라진 점을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은 송윤아에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항상 옆에서 빨리 연기 활동을 시작하라고 권유했던 남편 설경구는 송윤아가 촬영하러 집을 나설 때마다 레몬차를 보온병에 담아 건네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송윤아는 "설경구 씨가 영화 촬영 끝난지 얼마 안 됐고 이후에도 일정들이 많아서 늦게 귀가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새벽에 꼭 일어나서 레몬차를 챙겨준다. 그 모습이 너무나 고맙다"며 웃었다.

송윤아의 아들은 엄마가 연기하는 모습을 이번에 처음 봤다. 그 사이 작품 활동을 안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송윤아는 "제가 촬영을 하러 가고 드라마에 나온다니까 아들이 생소해하고 혼란스워하는 것 같다. 아이의 인생에 엄마가 옆에 없었던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인 걸까 싶을 거다"라며 웃음 지었다. 하지만 엄마 송윤아와는 반대로 아빠 설경구의 직업은 아이에게 확실히 인식돼 있다. 밖에 나가서 아빠가 영화배우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송윤아는 "2년 전에는 아이가 동네를 순찰하던 경찰에게 '우리 아빠도 경찰'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경찰 분들이 '진짜 그러냐'고 되물으니, '우리 아빠가 설경구'라도 답했다더라. 영화 '공공의 적'을 TV로 많이 봐서 경찰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MBC 특별기획 '마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준호, 문정희, 송윤아, 홍종현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8월 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4.07.31/
송윤아는 아내와 엄마로서 지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15년 동안 공백 없이 쉬지 않고 연기를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쉬어버리니까 주변에서 어떻게 견디냐는 질문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일을 해야 하고,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다"고 했다. 또한 "예전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드라마를 봤는데, 어느 순간 시청자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그런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운 감정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윤아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극 중에서 여자들만의 애틋한 우정을 나누듯, 실제로도 많은 지인들이 연기 활동에 큰 의지가 돼주고 있다고 한다. 송윤아는 "촬영하느라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는데, 친구들이 수시로 저희 집에 와서 아이들 간식거리 챙겨주고,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밥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준다. 내가 이렇게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그리고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구나, 매일매일 실감하고 살고 있다. 그동안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요즘엔 모든 것들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를 둔 두 여자의 우정과 가슴 찡한 모성애를 그린 '마마'는 8월 2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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