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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선 이미지도 중요하다. 눈에 띄어야 한 표라도 얻는다. 그래서 패션도 전략이다. '선택 2014'에 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 자신의 공약을 살린 '투표패션'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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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1인자에겐 특별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없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니까. 유재석의 투표패션 컨셉트는 '베이직'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라인이 떨어지는 파란색 점퍼. 무난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인다. 시청자들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지키겠다는 그의 다짐과 잘 어울린다. 화장실 사용 시간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은 다른 멤버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에 대해 유재석은 "내 생리현상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상대방을 내가 어떻게 조절하겠나. 다만 시간을 아끼고 밀도 있게 쓰자는 의미다. 간식량과 식사랑을 줄이면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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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대변자, 군소정당의 희망, 정형돈의 투표패션 컨셉트는 '일상성'이다. 그래서 집에서 방금 자다가 일어난 듯한 모습으로 투표소에 등장했다. 트레이닝복 바지,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흰색 양말, 그리고 집 현관에서 몇 달간 굴려다녔을 것 같은 슬리퍼. 흠 잡을 데 없는 조합이다. 그는 "선거일이 특별한 날이 아니다. 늘 그렇듯 평범한 하루일 뿐이다. 면도도 안 하고 왔다"고 말했다. 후줄근한 패션을 이렇게 자신있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패션의 완성은 '애티튜트'임을 몸소 증명했다. 이날 박명수, 정준하, 하하는 정형돈과 똑같은 회색 점퍼를 맞춰 입고 투표소에 입장, 정형돈을 지지하는 의사를 적극 표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