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도 전격 연기. 라인업과 타임 테이블은 수정 중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가 연기됐다.

그린플러그드 측은 19일 "5월 3-4일로 예정되었던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의 일정을 5월 31일-6월 1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발표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에 많은 기대와 성원, 관심을 보여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 몇 달 전부터 티켓을 구매하여 주시고, 순차적으로 발표되는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 여러 공지사항에 대해 기뻐하시고, 소중한 의견 기꺼이 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행사를 준비해 오면서 저희들도 무척 즐겁고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페스티벌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저희들은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간절한 마음으로 안타깝게 지켜봐 왔다. 그리고 저희들의 입장과 상황을 따질 수없는 큰 슬픔에 쌓여 많은 고민을 거듭해야만 했다. 아직도 기적을 믿고 있고,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따뜻한 봄날을 즐기거나, 가장 행복한 봄날의 소풍을 바로 며칠 후에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저희들의 입장을 앞세운 생갭다 모든 마음을 모아 다 같이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린 플러그드 측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번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의 개최를 연기하도록 하겠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러한 소식에 혼란스러워 하시고, 심지어 향후 계획에 차질을 감수해야 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희들의 입장에서도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정도의 많은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 발생할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 나가기에 엄청난 무리가 따를 것이라 예상되지만 모든 사람들의 슬픔 속에서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질 못한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페스티벌 일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5월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을 올해에는 불가피하게 5월 31일에서 6월 1일, 양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려 한다. 장소는 변경이 없으며 출연해 주시는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도 상황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몇몇 아티스트들은 먼저 이 상황에서의 공연을 힘들어 했으며 그린플러그드 측의 결정에 기꺼이 동참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미 티켓을 구매한 경우에는 최대한 금전적 손실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그린플러그도 측은 "티켓 예매처 및 기타 협력사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 급박하게 연기를 결정하고 조속히 공지하느라 이러한 사항을 미리 정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