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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터팬', 40대男, 술만 있나? '로망도 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4-05 08:33 | 최종수정 2014-04-05 08:33



KBS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 첫방송이 호평받았다.

4일 방송된 '미스터 피터팬'에서는 신동엽 윤종신 한재석 김경호 정만식 등 다섯 MC가 RC카 경주를 하기에 앞서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꾸미기로 한 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물건들을 가져와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재석이 어린 시절부터 소중하게 모은 음반을 가져오자 헤비메탈 그룹 멤버 이름을 읊으며 즐거워하고, 신동엽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스님 2명과 내기 당구를 치다 진 에피소드에는 박장대소하며 신 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사느라 바빠 제대로 된 취미를 가지기 어려운 40대의 서글픈 현실도 공개됐다. 윤종신은 "40대가 되면 정말 술 마시는 것 외에는 할 게 없다. 시간이 비면 휴대폰만 쳐다본다. 전화오면 어디냐며 술 약속부터 잡는다"며 "남편, 가장의 무게를 내려놓고 한번쯤은 꿈많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만식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집이 가난하다는 걸 잘 알아서 부모님께 준비물도 말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다녔던 태권도, 피아노, 웅변학원도 다녀본 적 없다. 그때로 가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전했다. 한재석은 "결혼하고 아빠가 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꼈다. 그걸 내려놓고 어릴 때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다섯 MC의 입담과 솔직한 고백은 재미는 물론 중장년층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네티즌들은 '당구, 음악 얘기에 빠진 진행자들을 보며 야자 시간에 팝송 듣다 선생님께 혼났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일에 지쳐 주말에도 자기 바빴는데 나도 뭔가 배우고 싶다', '40대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스터피터팬' 2화는 5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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