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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시' 장혁 "베드신 도전? 액션신과 다를거 없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3-28 09:07


사진제공=인벤트스톤, 노버스미디어코프

배우 장혁이 다음 달 10일 개봉하는 서스펜스 멜로 '가시'를 통해 스크린에 컴백한다. 최근 MBC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그 영역을 예능까지 넒힌 장혁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혁은 '가시'에서 전교생이 흠모하는 인기만점 체육교사 준기 역을 맡아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한다. 여기에 당돌한 소녀 영은의 적극적인 고백으로 설렘을 느끼다 그의 집착으로 파국까지 치닫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대표 '바른 생활 사나이'로 알려진 장혁이 일탈을 겪는 체육교사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까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시'를 미리 봤을 텐데 어떤 느낌이었나.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정말 모르겠다. 감독님이 바라는 지향점을 정확히 표현해내신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다'라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느낌은 아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팜므파탈에 관한 영화는 많이 나왔다. '가시'만의 차별점이 있나.

'가시'는 집착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중독된 사람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중독은 여러종류가 있다. 커피를 좋아해서 매일 마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술이나 담배를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처럼 사랑에 중독돼 불같은 사랑을 하는 삶도 있다. 그런 가운데 서로의 상황이 다른 것이다. 준기는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을 생각하는 것이다. 같이 살아온 가족을 깨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영은(조보아)은 인생을 더 살아보지 못한 경험 속에서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라 일반적은 팜므파탈 영화와는 초점이 다르다.

-본인이라면 어떨까.

준기는 냉정하게 끊지 못하지만 나는 확실히 끊는 성격이다. 물론 표현을 냉정하게 하지는 않겠지만 맺고 끊는 것은 확실한 편이다.(웃음)

-베드신에 도전했는데.


베드신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놓고 보면 액션신과 다른게 별로 없다. 행동보다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가 더 어렵다. 감독님과 여배우, 남배우가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되면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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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 작품에서 나는 조보아의 연기에 주로 리액션을 많이 했다. 감독님은 조보아에게 '공부하지 마라'라고 얘기했다. 그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 그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주변 상황을 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느끼면서 연기하라는 디렉션이었다. 그렇게 하니 조보아도 더 편하게 연기를 잘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연기하기 편했다.

나도 마찬가지 였다. 이번에는 틀을 깨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조보아에게도 같이 가보자고 했다.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공감대도 만들기 힘들다.

-영화 제목이 원래 '딸기우유'였다는데.

그렇다.(웃음) '가시'로 바뀐지 오래되지 않았다. 몰랐다가 촬영하면서 알게됐는데 '딸기우유'라는 것 자체가 여고생들 사이에서 신체 발육에 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 성장이라는 것에 여지를 담은 제목이었던 것 같다. 좀더 강렬한 제목을 원했고 '가시'가 된 것 같다.


사진제공=인벤트스톤, 노버스미디어코프
- 진지한 이미지가 강한데 평상시에도 그런가.

가족들과,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전혀 무뚝뚝하지 않다. 일로써 보여지는 이미지는 진지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다. 촬영장에서는 누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이제 연기라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때도 되지 않았나.

매 작품마다 다 처음하는 연기다. 내가 사극을 '추노'도 하고 '뿌리 깊은 나무'도 했지만 늘 익숙치 않다. 늘 다른 시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 동료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것 같다.

-데뷔 18년차인데 많은 것들이 변했다.

스물한살에 데뷔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사실 어릴 때는 연기도 남자답고 강하고 리더십 있는 남자만을 하고 싶었다. 그게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고개 숙일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그런 것들이 변하면서 작품 선택의 취향도 바뀌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많은 것들이 익숙해지고 지루해질 것 같다.

전혀.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다. 어렸을때부터 배우라는 꿈이 있어서 연극영화과에 갔고 맹목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더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면서 재미있다. 연기는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를 계속 연기하는 거다. 현장에서는 늘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새로운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반이 현장이었다. 그래도 아직 현장은 재미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절권도나 승마는 10년 넘게 했지만 배운지 4~5년 밖에 안된 복싱은 새롭다. 잽부터 새로 배웠다.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누구와 처음 만나서 작품을 하면 늘 처음이라는 느낌이다.

-액션을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액션배우로 남고 싶은 것 아닌가.

액션을 물론 좋아한다. 하지만 액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연기다. 액션이라는 것은 배우로서 내 연기인생에 장점으로 두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장르는 상관없다. 작품이 좋으면 된다.

-그래도 들어오는 대본은 액션이 많을 것 같다.

나는 나에게 들어오는 대본만 보지 않는다. 새로 나온 대본은 대부분 찾아본다. 들어오는 작품은 내 이미지만 보고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 좀더 넓히고 싶으면 자기가 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이 그래도 예전보다 들어오는 작품의 장르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일과 운동에 너무 빠져 사는 것 아닌가.

-물론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 사실 내 아버지도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부터 계속 해외에 계셔서 1년에 한달 보면 많이 보는 것이었다. 그때는 이해를 잘 못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존경한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있다. 그래서 늘 시간있을 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인벤트스톤, 노버스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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