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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수로, 그의 이름 앞엔 늘 'FM(Field Manual)'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무얼 하든 열정을 바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실함을 표현하는 말이다.
김수로도 조급했던 때가 있었다. "벼락스타도 아니고 흥행배우도 아니고, 줄곧 영화배우의 길만 보고 달려왔는데 유독 영화에서 잘 풀리지 않는" 자신을 고백하며 그럴 때일수록 '현명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짧지 않았던 무명 시절 그는 고3 수험생처럼 3~4시간만 자며 연기를 공부했고, 깨어 있는 시간에도 연기만 생각했다고 한다.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만회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그때의 열정과 성실함은 배우로 자리잡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술을 마셔도 다음날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운동을 하러 가고, 좋은 책은 못 읽어도 베스트셀러는 읽으려 한다. 마흔 나이에 대학에 편입해 현재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책 제목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에 나와 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된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도덕 교과서 같은 그의 말이 진부하지 않게 다가오는 건 그의 진심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수로 지음 / 센츄리원 / 1만4000원)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