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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강원래, "아내 위해 열심히 살겠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1-28 11:31


KBS 설 연휴 파일럿 예능 '엄마를 부탁해'의 제작발표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렸다. 강원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설날을 맞아 총 2부작으로 파일럿 방송되는 '엄마를 부탁해'는 내년 출산 예정인 예비 부모들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며 아이의 탄생과 그 기대감을 담아낼 신개념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녀를 낳아본 적이 없는 초보 엄마-아빠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아빠' 강원래. 특별한 수식어다. 불의의 '사고' 이후 그의 삶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아내 김송과 눈물 겨운 사랑. 기적처럼 결실을 맺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소중한 아이를 얻었다. 다섯달 뒤 그는 '선물이'의 아빠가 된다. 그 특별한 느낌, 강원래가 설명했다.

강원래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엄마를 부탁해' 제작발표회에서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내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지 13년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8번이나 시험관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보다는 아내에게 잘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7년 전에 시험관 아기 실패하고 나서 아이는 힘들 것 같은데 강아지라도 키워보자고 해서 강아지를 키웠는데 몸이 아파 이틀 전에 하늘나라로 갔다. 아내가 슬퍼하고 있다. 아이도 좋지만 아내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아내에 대한 같한 마음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래는 "지금 출산율로 보면 200년 뒤에는 인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나도 불임치료를 많이 했지만 불임, 난임 부부가 정말 많다. 그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출연했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인지는 생각 못하고 나왔다. 그래서 아마 방송을 보시면 평소 모습을 그대로 보실 수 있을거다. 강원래가 많이 다정해졌구나, 인간이 되어가는구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또한 '무뚝뚝한 아빠'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발끈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오기 한 시간 전에도 아내 배를 만지면서 '선물아(강원래-김송 부부 2세의 태명), 아빠 밖에 나갔다 올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하고 왔다. 이정도면 로맨틱하지 않나. 아기가 대답을 안한다. 이제 5개월 째인데 아직 움직이지 않아서 실감이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들-딸 여부에 대해 그는 "아직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건강한 게 중요한거다"고 전제한 뒤 "초음파를 보니 아들인 것 같다. 아기 크기가 4cm 정도인데 안 보일거라고 했다. 그런데 난 분명히 봤다"고 밝혔다. 이에 김준현은 "강원래씨의 말에 따르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김현철은 "나도 사실 난임 판정을 받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분들이 난임 때문에 고생한다고 하신다. 우리가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당히 즐겁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5월 출산 예정이다. 나도 나를 닮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입체 초음파로 따로 보니 엄마 닮았다. 축하할 일이다"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던졌다.

또 다른 출연자 여현수는 "이번주 정도에 2세를 만나게 될 것 같다. 어제도 한 숨도 못자고 왔다. 골반 쪽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5분 대기조를 하고 있다. 한달째 출산 가방을 꾸리고 있는데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규 편성이 된다면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 장면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공약했다. 패널로 출연하는 김준현도 "만약 프로그램 시청률이 20%가 넘는다면 20kg를 감량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던졌다.

'엄마를 부탁해'는 임신과 출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 스타 부부들의 순도 100% 태교 일기를 보여주면서 아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에 무관심했던 예비 아빠들이 좋은 아빠로 거듭나는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그렸다. 오은일 프로듀서는 "남자는 군대를, 여자는 출산을 무용담처럼 얘기한다. 사실 할 말은 많은데 노출된 적이 없는 것 같아 이 점에 착안해 방송 기획하게 됐다. 실제 촬영하다 보니 임산부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는 심정으로 제작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결혼 10년 만에 첫 임신에 성공한 강원래-김송 부부, 개그맨 김현철-최은경 부부, 셋째 출산을 앞둔 가수 송호범-백승혜 부부, 개그맨 이승윤-김지수 부부, SBS '짝'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배수광-김유주 부부, 배우 여현수-정혜미 부부 등이 출연한다. 또 임신 9개월 차인 박지윤 아나운서가 메인 MC로 나서고 개그맨 김준현, 방송인 성대현,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 등이 패널로 합류한다.

30일 오후 8시 30분 1회가, 2월 6일 오후 9시 2회가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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