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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첫 해외 진출 최민식, ""내 나라에서 내 나라 말로 내 나라 삶을 표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0-29 15:42 | 최종수정 2013-11-04 08:41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민식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최민식은 지난해 열린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힘차게 무대에 올라 감격에 젖은 수상 소감을 전한 최민식. 그런데 사실 무대 뒤가 더 훈훈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한 참석자들은 상을 받은 후 무대 뒤로 이동해 간단한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후엔 다시 객석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에 앉는 것이 보통. 하지만 최민식은 달랐다. 무대 뒤에서 남은 수상 분야의 시상을 끝까지 지켜봤다. 최민식은 준비된 의자에 앉지도 않고 일어선 채 모니터를 통해 시상식을 봤고, 영화계 동료들의 수상에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약 1년이 지났다. 최민식은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뒤에도 변함 없이 영화계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2월 개봉한 '신세계'에 출연해 변함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고, 류승룡, 조진웅 등과 함께 '명랑-회오리 바다'의 촬영을 마쳤다.

또 최근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민식이 세계적인 감독 뤽 베송의 영화 '루시'에 출연하게 된 것. 뤽 베송은 '레옹', '택시', '테이큰'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프랑스 감독이다. 최민식과 함께 '루시'에 출연하는 해외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스칼렛 요한슨과 모건 프리먼이 최민식함께 호흡을 맞춘다.

데뷔 20년이 훌쩍 지나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 최민식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만난 그는 "한 번도 할리우드 진출을 꿈꿨던 적도 없고 준비했던 적도 없다"며 "내 나라에서 내 나라 말로 내 나라 삶을 표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떠나서 뤽 베송 감독의 작품 세계가 같은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간도 딱 두 달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를 선택해주고, 나를 직접 만나서 프러포즈를 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 자리에서 '같이 한번 해봅시다'라고 기분 좋게 의기투합이 됐다"고 전했다.

'루시'의 촬영은 11월부터 진행될 예정. 세계적인 감독 뤽 베송과 국내 최고의 배우 최민식의 만남에 많은 영화팬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통산 세 번의 남우주연상(22회-'파이란', 24회-'올드보이', 33회-'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을 품에 안은 최민식이 이젠 세계를 무대로 연기력을 뽐내게 됐다.

뤽 베송 감독에 대해 최민식은 "제대로 의기 투합을 하려고 했는데 술도 못하고 담배도 안 하더라. 미식가라 맛있는 건 좋아하는데…"라고 웃어 보이며 "스스로도 한국 배우로서 대표성을 띠고 세계적인 배우들과 나란히 하니 책임감도 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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