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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의 열연이 인기 드라마의 필수 요소로 통하는 요즘, 명품 아역배우들을 앞세운 MBC 새 주말극 '황금 무지개'가 오는 2일 첫 선을 보인다.
'황금 무지개'는 지난 해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끈 '메이퀸' 손영목 작가의 신작. 당시 제작진이 다시 한번 시청률 신화를 이루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강대선 PD는 '황금 무지개'에 대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1~2회에 총 12명의 아역배우들이 고정 배역으로 등장하는데 함께 촬영하면서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자들도 동심을 느끼면서 치유의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아역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황금 무지개'는 일곱 명의 고아들이 친남매 보다 더한 정으로 뭉쳐 살며 세상의 풍파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매들의 주축이 되는 큰 언니 '김백원'이 극의 주인공. 아역배우 김유정과 애프터스쿨 유이가 어린 시절과 성인 역을 나누어 맡았다. 아역들은 총 40부 중 초반 10회 가량을 책임진다. 아역 치고는 분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김유정은 "그동안 앞부분에서 짧게 출연하고 빠지곤 했다. 그런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10회까지 출연하는 것이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초반엔 김유정의 아역도 등장한다. 아역의 아역까지 등장하는 셈. 김유정은 "기분이 좋다"면서 "아역인 이채미 양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김유정과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유이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유이는 "사실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며 "백원이 밝고 긍정적이지만 외로움이 많은 캐릭터라 유정 양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나중에 역할을 이어 받았을 때 어색하지 않게 보이는 것이 내 연기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메이퀸'을 성공으로 이끈 한지혜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유정 양이 아역이었는데 나 또한 한지혜 선배님처럼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또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할 때 극중 이름인 '자은이'라고 많이 불렸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백원이'라고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극중 백원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연인인 검사 서도영 역은 정일우와 아역 오재무가 연기한다. 정일우는 "겉으로는 허당기가 있지만 가슴에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백원을 만나 아픔을 치유하고 듬직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일우는 아역들의 연기를 잘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 대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역들의 연기가 캐릭터를 잡을 때 도움이 된다"며 "성인 연기자에 앞서 연출자와 몇 달 전부터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아역들의 연기를 보면서 연출 스타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장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준비 시간이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이와 정일우는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25%를 돌파하면 촬영 스태프를 위해 한 턱 내겠다"면서 "팬들을 촬영장으로 초대해 프리허그도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이는 "촬영장에 애프터스쿨 멤버들을 초대해 노래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황금 무지개'는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후속으로 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