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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커플이 드라마 띄운다? 주인공보다 더 재밌는 두번째 커플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8-27 16:22 | 최종수정 2013-08-29 07:40


사진제공=본팩토리

사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커플은 보는 재미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주연 커플 못지 않은 2인자 커플들이 자주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는 것이다.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는 물론 소지섭 공효진 커플의 알콩달콩 멜로가 극의 '빅재미'중 하나다. 하지만 서인국과 김유리 커플의 티격태격 멜로도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서인국과 김유리는 '주군의 태양'에서 보안팀장 강우와 톱스타 태이령 역을 맡고 있다. 이들은 톡톡 튀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관계를 선보이며 관심을 얻고 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새로운 재미를 안기며 소지섭과 공효진 못지않은 상큼한 '케미'를 선보이는 것.

이들은 극중 첫 만남부터 몸싸움으로 시작돼,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는 '귀요미 앙숙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태이령을 도둑으로 오해한 강우가 태이령의 팔을 꺾어버리는 모습을 비롯해 태공실(공효진)의 집 앞에 서있는 태이령을 스토커로 오인, 벽을 향해 얼굴을 밀어버리는 등 옥신각신 행동을 주고받고 있다. 무뚝뚝한 모습으로 보안팀장다운 호신술을 사용하는 강우와 강우에게 허를 찔리는 습격을 당한 후 울상을 지으며 투덜대는 태이령의 모습이 드라마에 활기를 더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 하지만 '킹덤'에서 태이령이 부상을 당하자 강우는 그를 번쩍 안아들고 구출해내는 모습을 선보여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사진제공=MBC
또 하나의 돋보이는 2인자 커플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주말극 '금나와라 뚝딱'에 등장한다. 박서준 백진희 커플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최근 극이 갈등의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하는 유일한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박현태(박서준)과 정몽현(백진희)는 정략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 자신의 아픔을 보듬는 정몽현의 진심을 느낀 박현태가 마음을 돌린 케이스. 신혼여행에까지 내연녀를 데리고 왔던 박현태가 정몽현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의외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서도 손태영 정우 커플이 은근히 인기를 모았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순신(아이유) 신준호 (조정석) 커플이나 이유신(유인나) 박찬우(고주원) 커플보다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줬던 서진욱(정우)과 '싱글맘'이혜신(손태영) 커플은 극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커플 사이에는 이혜신의 딸 한우주(김환희)가 톡톡 튀는 재미를 주며 돋보이는 커플이 됐다.

이외에도 많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커플 못지않게 2인자 커플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2인자 커플이 극에서 활력소가 되는 것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 시청자들이 주인공 커플만을 보고 드라마를 시청하지는 않는다. 잔재미가 있어야 극의 리얼리티도 살고 재미도 배가되기 때문에 이같은 2인자 커플의 역할이 더 커지게 됐다"며 "이들은 얽히고 설킨 이야기 구조에서도 한발짝 물러나 있기 때문에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어 더 인기를 모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2인자 커플들의 활약으로 인해 앞으로 드라마 제작자들은 이들의 캐스팅에도더 큰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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