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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크레용팝이 처음으로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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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측은 일본 걸그룹을 따라했다며 논란이 된 트레이닝복 콘셉트에 대해 "'댄싱퀸' 활동 당시에 선보였던 콘셉트로 크레용팝의 롤모델인 DJ DOC의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며 "발차기 등 활동적인 안무를 위해 적합하다 생각했으며, 그동안 걸그룹이 무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라는 것 자체가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트레이닝복에 교복을 덧입어 이른바 '교리닝' 콘셉트를 선보였으며, 이 콘셉트는 지금의 빠빠빠 의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헬멧 콘셉트는 이미 45rpm, 다프트펑크와 같은 뮤지션들도 이미 선보였던 '소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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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은 멤버들이 일베 활동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크레용팝 멤버들의 과거 팬사이트와 트위터 활동을 살펴보면, '너? 너, '넘흐 넘흐'로 애교스런 표현을 써온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해당 멤버는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해 사용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란 시점은 '빠빠빠' 첫 방송무대 당일인 것을 감안할 때 '일베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선택해 이미지 훼손을 자초할 이유 역시 없었다"고 밝혔다.
잘못은 공식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일베 논란에 대해 적절치 못한 해명글과 트위터 멘션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발언은 이유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당시 순식간에 많은 분들로부터 '노무노무가 일베용어니까 이 단어를 알고 있는 멤버 역시 일베 회원 아니냐'는 지적과 질책에 해당 멤버는 매우 당황함과 동시에 억울한 나머지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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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이 일베에서 활동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소속사에 따르면 2012년 개설된 크레용팝의 개인 팬사이트에는 '홍보인증' 게시판이 존재했고, 팬분들은 자발적 홍보 게시물에 대한 글을 첨부해 올려 주었다.
신인인 크레용팝을 위해 팬분들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많은 사이트에 홍보를 해주었으며 그 홍보글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해당 URL을 클릭해 사이트를 접속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베라는 사이트였다는 것.
현재 포털사이트에 걸그룹 관련 검색을 했을 경우, 일베에 게재된 게시글들이 로그인 없이도 열람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 역시 이와 같은 경로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우연히 일베에 접속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베라는 사이트는 팬분들이 홍보글을 올려주신 사이트 중 하나로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지금의 논란처럼 특정 정치성향 분명한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을 인지하고 접속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 모든 일이 일베라는 사이트의 특성을 자세하고 깊게 인지하지 못해 생긴 논란이다. 차후로는 신중을 기한 언행으로 더 이상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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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대표는 인터넷에 유포돼 있는 '크레용팝 백골단 콘셉트'를 옹호한 적이 없음을 전했다.
지난 6월 9일 일베에 게재된 크레용팝 백골단 관련 게시글을 작성한 회원과의 트위터 멘션에서 소속사 대표가 감사하다고 한 것은 그 회원분이 백골단 얘기는 전혀 없이 그저 크레용팝을 홍보했다는 말만 해 그 분께 홍보해주셔서 고맙다는 멘션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 이전에도 크레용팝 홍보글을 자주 게재했던 회원의 멘션이기에 해당 게시글을 확인하지 않은 채 고맙다는 멘션을 보낸 것이라는 설명.
또한 '그런 거 걱정하면 걸그룹 못해요'라고 한 말 역시 일반적인 악플에 대해 언급한 것이지 백골단 비유와 관련된 악플을 뜻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크레용팝TV에서 언급된 '쩔뚝이' 발언도 그 촬영 시점이 이번 일베 논란과 무관한 '댄싱퀸' 활동(작년 겨울) 시점이었으며, 한 멤버가 다리가 저려 쩔뚝거리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쩔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어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하의 의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저희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웠으나 한편으로 이 발언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판단치 못한 채 '쩔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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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속사 대표의 트위터가 사칭된 것과 관련해 법적 조치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크레용팝 측은 "그동안 많은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