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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프로포폴 사건, 덕 본 연예인도 있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8-01 14:39 | 최종수정 2013-08-05 07:45



"프로포폴 사건, 덕 본 연예인도 있다?"

연예계의 프로포폴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은 전신마취 유도, 수면내시경 등에 사용되는 수면마취제. 상습 투여시 혈압 저하 및 두통, 단기기억상실, 경련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2011년 2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됐다. 지난 3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에 대한 공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죄 판결 여부를 떠나 연예인들의 입장에선 이런 사건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향후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되기 때문. 그런 연예인들을 데리고 있는 소속사로서도 속이 탄다.

그런데 프로포폴 사건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남의 슬픔은 곧 나의 기쁨'이 되는 케이스랄까. 냉정한 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프로포폴 사건 덕을 본 연예인들이 있다.

연예인 A가 그렇다. 자신과 비슷한 영역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치던 한 연예인이 프로포폴 사건 때문에 주춤하자, 이 연예인을 원하던 프로그램의 캐스팅 제안이 A에게 집중됐다. 캐스팅 제안이 한 곳에 쏠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자연스럽게 출연료도 올라갈 터. A로선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가치를 높인 셈이 됐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는 연예인이라면 사건사고에 휘말리더라도 이런 일을 겪는 경우는 없을 터. 하지만 대개는 그 연예인을 대체할 만한 다른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포폴 사건과 같은 큰 사건사고에 연루됐던 연예인은 재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건이 모두 마무리된 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해도 그 자리를 이미 꿰찬 다른 누군가가 있기 때문.

물론 동료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로 인해 갑자기 생긴 빈 자리를 꿰차게 된 연예인들로서도 마냥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연예인이 사건에 휘말렸을 경우 갑작스럽게 캐스팅 제의가 밀려들어올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며 "이미 스케줄이 다 짜여있는 상황이라 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동료 연예인이 비운 자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꿰차는 것이 보기에도 좋진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해당 연예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선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에 대한 10차 공판이 열린다. 이에 앞서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방송인 현영은 "2011년 12월부터 일절 투약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상대적으로 투약 횟수가 적다"는 이유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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