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신의'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대부로 불렸던 김종학 PD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김종학 PD의 영정이 밝은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고 김종학 PD의 유서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고 김PD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 중 1장 분량을 검사에 대한 억울함으로 할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유서에서 "김○○ 검사, 자네의 공명심에…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변호를 담당한 구모 변호사에게는 "열심히 대변해 주어 감사해. 내 얘기는 너무나 잘 알테니까 혹 세상의 무지막지의 얘기가 나옴 잘 감싸주어 우리 가족이 힘들지 않게…꼭 진실을 밝혀주어 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선후배 PD들에게는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라고 전했고 가족에게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내용을 썼다.
한편 고 김PD의 사기 및 횡령 혐의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맡았다. 검찰은 지난 17일 고 김PD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