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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또 한번의 수목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 드라마가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이 동시간대 맞붙게 돼 이같은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벌써부터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빅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군의 태양'의 최대 강점은 역시 막강 캐스팅이다. '최고의 사랑'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공효진에 톱스타 소지섭까지 캐스팅해 완벽한 배우진을 구축했다. 게다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작이라는 것은 큰 이점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미 20%의 벽을 돌파하고 마지막회에 몇 퍼센트의 시청률을 거둘지가 관심거리인 상황. 때문에 '주군의 태양'도 그 후광을 크게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홍자매 신작에 맞서 MBC는 소현경 작가의 '투윅스'로 맞불을 놓는다. '초특급 흥행카드'로 '여왕의 교실'의 부진을 씻겠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소현경 작가의 최근작들은 흥행 실패가 없었다. 2009년 SBS '찬란한 유산'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검사 프린세스' '49일'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 3월 종영한 KBS2 '내딸 서영이'는 47.6%(닐슨 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가에 '소현경'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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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막강한 두 작품이지만 약점은 있다. 우선 '주군의 태양'은 홍자매가 얼마나 최근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홍자매가 최근작 KBS2 '빅'에서 큰 참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공유 이민정이라는 톱스타를 기용하고도 자체 최고 시청률은 11.1%에 머물렀다. 이들의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나 '미남이시네요' 등은 시청률 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화제성이나 해외 판매에서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빅'은 여기서도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자매의 작품인데다 최근 '구가의서'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판타지 드라마가 대세인 것을 보면 '빅'의 흥행 실패는 의외였다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홍자매가 스토리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등장했다. 실제로 '빅'은 스토리 전개가 지지부진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투윅스'도 약점은 보인다. 우선 '투윅스'는 소현경 작가의 첫 MBC 진출작이다. 그동안 SBS에서 히트 작가로 자리를 잡은 후 KBS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MBC의 시스템에 소작가의 스타일이 잘 들어맞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전작 '여왕의 교실'이 고현정을 투입했음에도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투윅스'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들어 후속작들이 탄탄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영향으로 시청자들을 빼앗겨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트렌드가 두드러져 더욱 걱정스럽다.
또 소작가가 연속극 스타일의 장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20부작 내외의 미니시리즈에서는 비교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검사 프린세스'와 '49일'은 수목극으로 참신함은 인정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의 맞대결은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보기 힘든 대결로 꼽히고 있다. 한국 드라마계를 대표하게된 이들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