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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이돌 스케줄 안부러운 유준상, 그가 전성기 맞은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15:03 | 최종수정 2013-07-04 08:11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지칠줄 모른다'

이 말은 지금 현재 상태로서는 배우 유준상에서 '딱' 어울리는 말이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겹치기에 밤샘은 예사다. 밤새 드라마 촬영을 하고 오후에 뮤지컬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유준상은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지금이 제일 행복하단다.

좋은 작품이면 무조건 한다!

SBS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종영한 후 유준상을 만났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 뮤지컬 '그날들' 공연은 진행중이었다. 그래도 그는 "이따 저녁 때 또 공연해야해요"라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의 '행복바이러스'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의 힘일까.

사실 '출생의 비밀'에서 유준상이 맡은 홍경두 캐릭터는 유준상이 아니면 소화해내기 힘든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 홍경두는 한없이 긍정적이고 한없이 자애롭고 한없이 사랑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투리는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시라 크게 부담은 없었어요. 사실 사투리보단 코미디 연기가 어려웠죠. 항상 코미디는 힘든 것 같아요.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시청률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에 대한 호평은 이어졌다. "예전에는 그랬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률에는 그리 신경쓰지 않아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 뿐이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도 좋은 작품이었고 '출생의 비밀'도 좋은 작품이에요. '넝쿨당'은 시청률이 좋아서 좋고 '출생의 비밀'은 시청률이 안좋아서 싫다라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좋은 작품이라서 좋은 거죠."

그래도 그의 두아들은 KBS1 주말극 '대왕의 꿈'을 봤단다. "엄마 출연분이 끝난 다음에도 '대왕의 꿈'을 열심히 보더라고요. 남자 아이들이라 매회 '칼싸움'이 나오는 것에 꽂혔어요.(웃음)"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아이돌 스케줄 안부럽죠."

"영화 '전설의 주먹' 홍보와 뮤지컬 '레베카' 공연을 하면서 뮤지컬 '그날들' 연습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출생의 비밀' 대본을 받았어요. 그런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덜컥 '하겠다'고 했죠." 그래서 스케줄이 말 그대로 '엄청났다'. "'주위에서 아이돌 스케줄 안부럽다'고 하더라고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자주 밤을 샜어요. 촬영이 새벽 5시에 끝나고 집에 와서 준비하고 극장에 오전 11시에 와서 두번 공연을 하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누우면 바로 잠이 들어서 그건 좋던데요.(웃음)" 그의 긍정 에너지다.

그렇게 힘든 스케줄이지만 뮤지컬을 건성으로 할 수는 없다. "공연을 한다는 것은 관객과의 약속이거든요. 건성으로 하면 뮤지컬 관객들은 금새 알아차려요. 그럼 그건 전부 저에게 돌아오거든요. 일을 하는 힘은 나이가 아니라 열정에서 오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면 관객들이 모이고 관객이 모이면 더 좋은 작품이 되는 거죠."

이효리만 만나면 '핑클' 그랜드슬램?

유준상은 이번 드라마에서 성유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처음 같이 연기를 해보는데 깜짝 놀랐어요. 너무 잘하는 거예요. 회를 거듭할수록 다들 놀랄 정도로 잘하더라고요. 원래 이런 이야기 잘 안하는데 성유리 씨는 정말 다음에 또 같이 하고 싶을 정도에요. 예절도 바르고 스태프들에게도 정말 잘하는 멋진 아가씨예요."

유준상은 함께 출연한 이진까지 '핑클' 멤버들과 인연이 깊었다. "아이들에게 주려고 사인을 받았는데 (성)유리는 '화이트' (이)진이는 '블루'라고 써주더라고요.(웃음) '레드' (옥)주현이는 뮤지컬 '레베카'할 때 친해졌고 이제 '블랙'만 남았어요. 이효리씨요.(웃음)"

딸로 출연했던 '1000만 아역' 갈소원 양에 대한 인상도 깊었다. "특히 9회 소원이와 했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카메라를 서로 등 뒤에 놓고 연기를 하는데 제가 북받혀서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 되니까 소원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고요. 내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니까 소원이 눈물이 터지는데 그런 연기는 서로 교감이 없으면 안나오거든요." 그러면서 갈소원 양이 스무살이 되서 돌이켜봐도 생각나는 연기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제 저는 '소원이 좋은 연기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만들어주려고요. 정말 지켜주고 싶은 아이에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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