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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단독] 대마흡연 혐의 유퉁 출소후 "꿋꿋이 일어나겠다" 눈물의 심경고백

기사입력 2013-07-04 13:29 | 최종수정 2013-07-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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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련에도 다시 일어서겠다." 출소 직후 거제시 센텀병원에 입원한 유퉁은 "불굴의 의지로 새 희망의 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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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병상에 누워 인터뷰하던 그는 주사약을 교체하기 위해 병상을 들른 간호사의 요청에 잠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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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퉁은 "당시 지인들에게 몽골 아내 뭉크자르갈과의 결혼식 청첩장을 이미 돌린 상태였다"며 "누군가에 의에 나의 꿈이 의도적으로 좌절되고 이용됐다"고 억울해 했다. 자르갈과의 결혼식은 8월8일 몽골에서 먼저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마음을 크게 다쳐 너무 힘들다. 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신했다.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 예술가의 열정으로 꿋꿋이 다시 일어서겠다."

지난 5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구속됐던 탤런트 유퉁이 출소후 첫 심경고백을 했다.

4일 오후 입원치료중이던 경남 거제시 센텀병원에서 유퉁은 "일주일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출소한 뒤 곧바로 거제도로 건너왔다"면서 "이곳에서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치료한 뒤 새로운 삶의 희망을 되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퉁은 지난달 27일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추징금 1만4000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35일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당뇨 합병증이 악화돼 이날 입원한 그는 "포항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지만 정말로 믿은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보니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유퉁은 자신의 대마초 흡연관련 구속에 대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내게 많은 은혜를 받은 후배가 사석에서 농담처럼 주고 받은 말을 의도적으로 흘려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면서 "인정할 수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지고 결국은 범법자로 내몰려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또 "욕심없이 이웃에 봉사하고 베풀면서 살아온 내게 공명심에 가득찬 사람들이 나를 진흙구덩이에 밀어넣었다"면서 "마치 거미줄에 친친 감겨 숨 끊어질 시간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벌레 한마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유퉁은 한달여 구치소 생활을 한 뒤 평소 지병인 당뇨합병증과 고혈압이 악화돼 몸도 가누지 못할 만큼 허물어졌다. 센텀병원에서 이틀에 걸친 정밀 검사 결과, 심한 우울증과 함께 혈압(178) 당뇨(공복 331) 등 위험단계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유퉁은 당초 지난 4월 28일 경북 포항에서 33살 연하의 몽골인 여성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씨(23)와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돌연한 구속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7번째의 결혼식은 좌절됐다. 그는 포항에서 결혼한 뒤 식당을 새로 오픈하고 정착하려다가 결혼식 2주일을 남겨놓고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과거 대마를 흡입한 전력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심을 피할 길이 없었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이제와서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은 내 수양부족이고 불찰이다"고 했다.

그가 출소한 뒤 제주도에서 거제도로 건너와 동생을 만난 친누나 유언녕씨는 "정황적 또는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진실은 단 하나다. 동생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은건 다 내 잘못이었다. 당뇨에 좋다는 대마씨와 대추 구기자 오골계탕을 해먹이려 했던 것인데 그게 문제가 됐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남들은 퉁이가 기인처럼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성격이 단순하고 순박해 주변 사람들한테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때가 많다. 타협할 줄 모르는 불같은 성미 때문에 결국 고초를 겪은 동생을 보면 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속상해 했다.

유퉁은 한방 및 양방 치료를 병행하면서 몸을 추스린 뒤 제주도와 포항에 펼쳐놓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거제도에서 새로운 삶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거제시에는 이번 그의 대마 흡연 사법처리와 관련해 일부 억울한 사연들을 사법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응해 조기 석방되도록 힘쓴 지인들이 많이 있다.

'유사모'(유퉁을 사랑하는 모임)의 한 멤버이자 지역언론인으로 활동중인 손영민씨는 "사안 자체가 알려진 것과 다른게 많아 일찍 무혐의로 풀려나올 수도 있었다"면서 "이제와서 다 무의미한 일이 됐지만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다 잊고 타고난 끼와 재능을 되살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퉁은 이번 일을 겪은 뒤 향후 1년간 재능기부를 하기로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그는 재판정에서 "판결과 상관없이 향후 모든 공적 행사에 1년간 출연료 없이 재능기부를 할 것을 약속하며 그 이후에도 그늘진 곳과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아직은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7월13일과 14일 거제시 학동의 몽돌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해변축제부터 무료 출연키로 했다. "첫 행사이니 만큼 당일 영양제 주사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열정을 쏟아 재능기부를 실행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경북 청도에서 펼쳐지는 개그맨 전유성이 무대에 올리는 개그연극 '개나 소나' 무대에도 찬조 출연한다. 자신과의 약속에 따라 역시 무료출연한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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