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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히데키 연출의 연극 'The Bee', 6월 7,8일 명동예술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05-27 15:37


◇노다 히데키 연출의 화제 연극 'The Bee'.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명동예술극장은 6월 7, 8일 동경예술극장과 NODA·MAP이 공동 제작한 'The Bee'(노다 히데키·콜린 티번 작, 노다 히데키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빨간 도깨비', '농업소녀'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노다 히데키는 현재 일본 연극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로 꼽히며 극작, 연출, 연기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연극계 스타이다. 'The BEE'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이는 영국 배우들과 기발한 연극적 상상력을 펼치는 노다 히데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2006년 런던 소호씨어터에서 초연한 이래 도쿄, 뉴욕, 홍콩 등에서 공연되며 격찬을 받았다.

희생자와 공격자가 계속 뒤얽히는 두 인질극의 긴박감 넘치는 심리스릴러이다. 평범한 회사원 이도는 퇴근 길에 아내와 아이가 탈옥범의 인질로 잡혀 있는 황당한 상황에 봉착한다.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이 되고 경찰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단지 가족의 석방과 정의를 바랐던 이도는 결국 탈옥범의 가족을 인질로 잡는 맞불 작전을 펼치면서 게임의 가해자가 된다.

80분 간의 쇼킹한 이야기는 빠른 전개로 큰 웃음을 주는 한편, 미치광이가 되어 가는 이도를 통해 관객들은 불편하고도 어두운 감상과 마주하게 한다. 노다 히데키는 극 초반에 웃음을 터뜨리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금 많이 웃어두세요. 곧 웃지 못하게 될 테니."

노다 히데키는 자신에게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한 인간의 성향이 폭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보통 사람과 테러리스트가 별 다를 것 없이 내면에 격렬한 분노와 혐오를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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