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방송중 파격발언 연속, 상대 배려해야 VS 재미위해서 일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4-30 12:34 | 최종수정 2013-05-01 06:27


사진캡처=SBS

최근 들어 방송에서 스타들이 파격 발언을 하는 일이 늘고 있다. 방송 입장에서는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무 자극적인 입담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비치 강민경은 지난 29일 방송한 Mnet '비틀즈코드2'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중 MC들이 "조세호와 허각의 고백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묻자 "조세호는 SBS '도전1000곡'에서 처음 봤다"며 "날 좋아한다고 했는데 다 장난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민경은 "거기서 상품을 주는데 되게 갖고 싶었던 것을 못 가졌다. 근데 조세호가 매니저에게 내 집주소를 물어 그걸 집으로 보내주더라"며 "방송을 위한 캐릭터인줄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강민경은 "중3때 유명 개그맨에게 대시받은 적이 있냐"는 MC의 질문에 크게 놀랐다. MC 신동이 "실명을 거론하지 말고 유행어를 해달라"고 하자 "너무 유명해서 안 된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강민경이 다시 "2005년도다. 대시라기보다…"라고 설명하자, MC 장동민은 "미니홈피로 했지?"라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은 후 "너 말고도 수천 명에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민경은 "나도 쪽지를 보는 순간 단체 쪽지 같았다. 바로 지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레인보우 재경은 30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에서 파격 발언으로 출연진들까지 놀라게 했다. 재경은 이날 "레인보우는 사건사고나 팀 내 불화, 이슈가 없어 실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팀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자신의 팀이 실패했다고 단언한 예는 단 한번도 없던 터라 제작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이어 재경은 "팀의 성공을 위해 이번에는 기필코 사건사고를 터트리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배우 이도영도 이달 초 SBS '화신'에 출연해 동료 여배우와 비밀 연애 경험을 고백하며 "촬영 중 원탁 같은 곳에 테이블보가 처져있는데 들키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배우가 갑자기 발로 내 다리를 확 걸었다. 그래서 테이블보를 더 가렸는데 손도 잡더라"며 과감한 스킨십을 공개했다. 이후 '네티즌 수사대'가 이 여배우 찾기에 돌입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제공=KBS
또 방송인 조영구의 아내 신재은은 최근 한 토크쇼에서 19금 발언으로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재은은 함께 출연한 변호사에게 "부부관계를 얼마나 안하면 이혼법에 걸리나요"라고 묻고는 "여자는 연하의 남자와 신체적으로 맞는 것 같다. 난 남편이 11살이나 많다 보니 늘 손해보고 사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 조영구가 2년 전 급격한 다이어트 후 성욕이 확 꺾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방송에서 자극적인 발언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역시 시청률 때문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꺼낼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계속해서 자극적인 발언에 대한 압박을 가한다. 최근 들어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 '화신' '세바퀴' '자기야' '비틀즈코드2' '주간아이돌' 등 시청률을 노리고 자극적인 발언들을 컨셉트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진 것도 한 이유가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같은 발언들이 물론 전적으로 재미를 주기 위해 한 발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피해를 받는 이가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강민경의 발언은 조세호나 다른 개그맨 입장에서는 기분 좋을리 없다. 재경의 경우에도 자신이 소속된 팀임에도 한창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실패'라는 단어를 꺼냄으로써 불리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도영의 경우는 벌써 피해를 본 여배우가 생겼고 신재은은 남편의 이야기지만 썩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재미를 위해 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걸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예전 가치를 대지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