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년의 시간동안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을 찾아오던 KBS 2TV 예능 남자의 자격이 폐지가 확정된 이후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시청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남기며 서서히 이별을 맞이할 준비를 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17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지난주에 이어 자연인으로 살아보기 위한 생생한 체험을 이끌어 가며 웃음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그동안 복잡한 일상으로 가득한 도시를 떠나고 싶어 했지만, 막상 도시를 떠나온 멤버들에게 자연은 그렇게 낭만만을 전해주는 곳은 아니어서, 한 끼의 식사를 위한 인내를 경험하기도 하였고, 자연 앞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보여주며 힘겨움을 안겨주었다.
또 이경규와 김준호는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가루와 감자, 호박을 활용한 김씨돌씨 만의 비법으로 만들어 낸 감자수제비를 맛보며, 인공조미료가 아닌 자연이 제공한 재료가 만들어 낸 깊은 맛에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한편 울산 신불산을 찾아가 이도사를 만난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주상욱은, 이도사만의 특별한 뱃놀이를 즐기며 입수를 걸고 솔방울을 활용한 골프대결을 보여 주었는데, 김태원과 이윤석이 결국 입수를 하게 되어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개울에서 뱃놀이를 보여주어 산속의 잔재미를 알려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떨어진 시청률 보다, 주어지는 미션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큰 아쉬움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 가운데에서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2주간 방송된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인으로 살아보기 방송은, 마치 남자의 자격 앞날을 예견한 것 같은 방송으로, 그동안의 많은 미션 수행과정에서 힘들었을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정신적 힐링을 위한 미션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즉 그동안 시청자에게 인정받았던 그렇지 못했던 간에 수많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때론 힘겨웠을 미션에도 묵묵히 완수해야했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지며, 그동안 지켜오던 고유의 이미지를 스스로 깨어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멤버들이, 이제 모든 것을 털어내고 자연으로 돌아가 눈밭에서 동심을 찾고, 자연이 만들어 준 먹 거리를 통해 시원한 속 풀이를 하면서, 그동안 자신들이 만들어 온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청자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지, 행복했다면 언제 행복했는지를 남자의 자격이 묻고 있다.<여민 객원기자, 세상사는 우리들의 이야기(http://blog.daum.net/hanalse73)>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