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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시청자 게시판이 떠들썩하다. 드라마의 제목과 일부 대사, 극 중 인물의 이름이 민족 영웅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13일엔 애국국민운동대연합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모여 드라마의 종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인기스타 아이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드라마는 왜 돌을 맞게 됐을까?
DN엔 한국과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소속돼 있다. 이 단체의 대표는 30대 여성 고희정씨. 대중에게도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지난해엔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가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명예 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가수 싸이가 김장훈의 공연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서울시가 최근 싸이 공연을 위해 무명 예술인들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고씨는 이런 주장을 한지 하루만에 "제가 하는 역사나 복지 관련 활동도 모두 중단하고 당분간 조용히 제 개인적인 일만 하며 살도록 하겠다"며 싸이와 박원순 시장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철회했다.
KBS 측 "제목 변경 계획 없다"
논란이 불거진 뒤 KBS 측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판단의 근거도 부족한 억측이다. 일일이 대응할 생각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주인공의 이름이나 제목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연예관계자는 "드라마는 픽션일 뿐이다. '최고다 이순신'의 경우 사람들이 지나치게 경직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KBS는 공영방송이란 점에서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DN 측은 "공영방송 KBS에서 전파시키는 이순신 이미지 재창조가 굉장히 심각하다.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학생들에게 이순신은 아이유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이 방송 초기의 예상치 못한 논란을 털어내고 순항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방송된 1회는 22.2%, 10일 방송된 2회는 24.3%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