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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수애 물세례, 굴욕 아닌 매력 이유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3-06 10:25 | 최종수정 2013-03-06 11:10



5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야왕' 16회에서, 주다해(수애)는 인생 최대의 굴욕을 맛봤다. 주다해는 백학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그녀의 약점을 잡은 증거물로 사퇴를 압박한 하류(권상우)로 인해 이사장자리를 포기했다. 때문에 취임식은 사달이 났다. 이에 분개한 백학그룹 백창학(이덕화)회장은 며느리 주다해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백창학은 주다해에게 백학재단 이사장자리를 포기한 이유를 물었고, 그녀는 백지미(차화연)가 자신을 협박했다고 거짓말했다. 백지미가 백도훈(정윤호)이 백도경(김성령)의 아들임을, 도훈에게 밝히려했다면서. 하지만 백창학이 주다해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주다해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전에 백창학이 마신 물에 부동액을 탄 사람이 백지미였으며, 가정부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위기를 모면하고자 백지미와의 악녀연대를 과감하게 파기한 주다해. 그러나 뛰는 주다해위에 나는 백지미가 있었다. 백지미는 고가의 금품으로 가정부를 매수한 상태였고, 가정부는 백창학회장에게 백지미는 부동액을 탄 적이 없다며 거짓말을 했다. '백지미-가정부'연대를 뒤늦게 파악한 주다해는 당황했고,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버렸다. 주다해는 급하게 무릎을 꿇고 눈물로 진정성을 호소했지만, 백창학은 차갑게 외면하며 그녀를 더욱 압박했다.

이어 악녀연대를 깨버린 주다해의 머리위로 치욕적인 물세례가 이어졌다. 백지미는 배신자 주다해의 머리에 물을 부으며 조롱했다. 주다해는 잘못했다면서, 고모님 백지미와의 관계를 복원하고자 했지만 백지미는 바보가 아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 여기에 백도훈이 백도경의 아들이란 사실을 백회장에게 말함으로써, 백도경과의 약속도 깨버린 주다해는 도경의 손에 이끌려 집에서 쫓겨났다.


백학그룹에서 주다해가 의지할 유일한 사람은 백도훈. 그러나 백도훈도 변호사 차재웅(권상우)행세를 하는 하류로부터, 주다해가 하류와 부부사이였고 둘 사이에 딸이 있었음을 알고 절망했다. 백도훈은 이제라도 주다해가 자신에게 거짓말만 하지 않는다면 과거는 모두 묻어두겠다고 말하지만, 주다해는 하류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시치미를 뗐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백도훈은 주다해에게 분노의 따귀를 날렸다.

주다해는 백도훈에게 따귀를 맞은 후에야, 하류에게 마저 뒤통수를 맞았음을 알게 된다. 주다해가 하류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무릎까지 꿇었었다. 백학그룹 사람으로 남고 싶으니, 백도훈에게는 하류와 자신의 관계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대신 하류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그래서 하류를 따라 은별이가 있는 납골당까지 찾아갔다. 그런데 믿었던 하류마저 약속을 깨버린 것이다. 하류만 믿고 백도훈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돌아온 건 분노의 손찌검이었으니.


드라마 야왕 16회에서, 당당했던 악녀 주다해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무릎꿇기 2회, 힘이 실린 뺨따귀 2대, 물세례 1회 등 온갖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그토록 원했던 백학재단 이사장은 물 건너갔다. 했던 거짓말은 족족 다 들통이 났다. 무엇보다 주변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를 신뢰하지 않는다. 완전히 버림받은 그녀. 주다해 인생 최대의 굴욕이다.

그렇다면 악녀 주다해는 이대로 무너질까. 오히려 더 독해져서 돌아올 것임을 예고한다. 주다해는 백학그룹 패밀리에게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했다. 그 수모와 모욕마저, '백학그룹'이란 부와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반지라고 믿었던 남편 백도훈마저 자신을 외면했다. 그렇다면 주다해에게 백학그룹은 더 이상 품어야 할 대상이 아닌, 파괴해야 할 대상이 된다.



그래서 백지미가 주다해의 머리에 물을 쏟는 장면이 매력적이다. 물에 젖고도 빛난 수애의 미모도 매력을 발산했지만, 내용적으로 볼 때, 마치 '악녀의식'을 치루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백지미의 악녀 근성과 영혼이 주다해에게 옮겨가는 일종의 악녀의식. 백지미는 죽은 남편의 복수를 위해, 오빠 백창학을 비롯해, 백도경-백도훈 등 패밀리가 서로 물고 뜯는 자중지란에 빠져 백학그룹이 망하길 바란다. 그런 백지미의 무서운 악녀 본성이, 목적이 주다해에게 옮겨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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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미의 물세례는 주다해에게 굴욕이고 수모였지만, 주다해의 악녀 파워지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을 암시할 뿐 아니라, 백지미처럼 주다해에게도 백학그룹이 복수의 대상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물론 주다해의 복수리스트엔 백창학-백도경-백도훈에, 백지미가 추가될 것이고. 때문에 드라마 야왕 17회부터는, 주다해에게 복수하려는 하류의 이야기 못지않게, 백학그룹에 복수하려는 주다해의 이야기도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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