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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마 영화 아우르는 '멀티 배우 전성시대'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2-06-17 11:41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유준상.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잭 더 리퍼'의 안재욱.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잭 더 리퍼'의 엄기준.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의 황정민.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드라마 '더 킹 투하츠'의 조정석. <스포츠조선 DB>

'멀티 배우 전성시대'.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황정민 조정석 등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 스타'들이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뮤지컬이나 연극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에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관행. 하지만 과거에는 탄탄한 연기력과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주로 감초 조연으로 맹활약했다면, 이제는 여러 장르에서 '대세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또 영화나 드라마, 가요계 출신들이 뮤지컬과 연극에 도전하는 것도 트렌드가 되면서 멀티 배우들의 양산 시대가 마련됐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국민 남편'으로 떠오른 유준상이 가장 핫(hot)한 배우다.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오가며 성실하게 연기생활을 해온 그는 '넝굴당'의 방귀남 역으로 마침내 배우인생의 대박을 떠뜨렸다. 요즘 밀려드는 CF 제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유준상은 오는 7월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잭 더 리퍼'를 통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수사관 앤더슨 역.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칸의 남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한 유준상은 빡빡한 드라마와 영화 스케줄에도 고향인 뮤지컬 복귀를 결심했다.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도 '잭 더 리퍼'의 주인공 다니엘 역으로 돌아온다. 인기 시대극 '빛과 그림자'로 저력을 입증한 안재욱은 지난 2009년 국내 초연 이래 3년 연속 '잭 더 리퍼' 무대에 서며 객석을 일본 팬들로 가득 채웠다. '잭 더 리퍼'는 안재욱에게는 10여 년만의 뮤지컬 복귀작이라 그만큼 애착이 강하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이어 화제작 '유령'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엄기준 역시 안재욱과 함께 '잭 더 리퍼'의 다니엘로 팬들과 다시 만난다. 흡입력 강한 목소리로 객석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매력 넘치는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

'원조 멀티'인 황정민도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로 무대에 다시 선다. 90년대 후반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는 최근 영화 '댄싱퀸'으로 흥행파워를 입증했다. 뮤지컬 출연은 지난 2010년 '웨딩싱어' 이후 2년 만이다.

멀티 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또다른 스타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납뜩이 신드롬'을 일으킨 조정석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헤드윅' 등을 통해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호감을 주는 외모와 타고난 끼를 TV와 스크린에서 뿜어내고 있다.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에서는 원칙남 은시경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의 오만석, 영화 '은교'의 김무열, 드라마 '각시탈'의 주원 등도 뮤지컬 출신 멀티 스타로 맹활약 중이다.

팍스컬처 김용현 대표는 "장르간 소통이 활발한 시대가 된 만큼 춤과 노래, 연기의 기본기가 있는 공연계 배우들이 외모만 뒷받침되면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다뮤지컬컴퍼니 오은성 대표는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의 생명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배우들의 멀티화(化)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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