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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황정민 아이비 등 카리스마 배우들 잇달아 무대 컴백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2-04-22 12:15


◇'헤다 가블러'의 이혜영.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맨 오브 라만차'의 황정민.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시카고'에서 주인공 록시 하트를 맡은 아이비.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무대의 주인공은 배우다. 이혜영 황정민 등 강력한 카리스마로 객석을 휘어잡는 연기자들이 오랜만에 컴백해 공연가가 들썩이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스타는 중견 여배우 이혜영. 명동예술극장에서 5월 2일 개막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박정희)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 1999년 연극 '햄릿 1999' 이후 무려 13년 만에 밟는 무대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 원작의 작품으로 강한 욕망을 갖고 태어났지만 사회적 신분 때문에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는 비극적 여성의 이야기이다. 19세기 말 노르웨이, 명문가 장군의 딸로 태어난 헤다는 결혼한 뒤, 물질적인 안락과 영혼 깊숙이 자리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다.

이혜영은 TV와 스크린을 통해 낯익은 배우지만 현대극장의 '사운드 오브 뮤직'(1981)으로 데뷔한 뮤지컬배우다. '님의 침묵' '사의 찬미' '문제적 인간 연산' 등 수많은 연극에도 출연했다. "어떤 작품인지 전혀 몰랐지만 영웅도 예술가도 아닌 '헤다 가블러'란 이름에 매료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불편한 신비감을 느꼈다"는 그녀는 "제안받았을 때 두렵고 겁이 났지만 '당신이 아니면 할 배우가 없다'는 박정희 연출의 말에 도전욕구를 느꼈다"고 말했다.

TV와 스크린조차 뚫고 나오는, 폐부를 파고드는 금속성의 목소리와 신비감 넘치는 외모로 객석을 압도하는 그녀의 살아있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다. 5월28일까지.

최근 영화 '부당거래' '댄싱퀸' 등을 통해 흥행카드임을 과시한 배우 황정민도 6월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의 고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통해 무대에 컴백한다. 과거 조승우 정성화 류정한 등 뮤지컬 톱스타들이 보여줬던 돈키호테를 맡아 자신만의 새로운, 용감한 기사상을 창조할 예정이다.

황정민 역시 극단 학전의 '지하철 1호선'(1995)을 통해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2008년 '나인', 2009년 '웨딩싱어'에 이어 3년 만에 무대에 돌아오는 그는 "무대가 그리웠고, 벌써부터 굉장히 설레고 흥분된다"며 "기대가 큰 역할인 만큼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대개 캐스팅이 발표되면 그 역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일감(一感)으로 알 수 있다. '돈키호테=황정민'이라는 발표에 공연계는 '최고의 궁합'이라는 반응이다. 순수함 속에서 투박한 진심을 전달하는 그의 캐릭터와 무모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가는 라만차의 기사의 결합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그가 부르는 명곡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은 또 어떤 느낌을 줄 지 궁금하다.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가수 아이비도 관능미 가득한 뮤지컬 '시카고'를 통해 2년 만에 컴백한다. 과거 최정원 옥주현 등 톱스타들이 맡았던 주인공 '록시 하트' 역. 2010년 '키스미 케이트' 딱 한 편이 뮤지컬 커리어의 전부인 아이비의 캐스팅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워운 '록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했다.

"2008년 '시카고'를 보고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는 "첫 주연작이라 부담도 많이 되지만 무대 위에서 아이비가 아닌 록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시카고'는 6월1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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