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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떠나고 60대 모이고...'나가수'가 늙고 있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1-30 16:43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가수 김경호. 사진제공=MBC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늙고 있다.

최근 들어 '나가수'의 주시청층이 고령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젊은층 시청자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6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나가수'의 성별, 연령별 시청자 구성비(자료제공=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참고했다. 또 보기 쉬운 비교를 위해 '나가수'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눴다.

'나가수'에 큰 영향을 미쳤던 두 가지 사건을 기준으로 삼았다. '나가수'의 1대 MC인 이소라가 탈락한 6월 12일과 '원년 멤버' 김범수와 박정현이 명예졸업을 한 8월 14일이 기준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20~30대 시청자는 줄었고, 40~60대 시청자는 늘었다. 전형적인 고령화 현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대 시청자 구성비의 급격한 감소다. 1기에서 전체 시청자 중 17.5%를 차지했던 20대 시청자는 2기에서 13.2%, 3기에서 11.3%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60대 이상 시청자의 구성비는 8.6%에서 9.5%로, 다시 11.1%로 늘어났다.

1기에서 23.7%를 기록했던 30대 시청자의 구성비도 3기에선 21.5%로 떨어졌다. 반대로 40~50대의 구성비는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10대 시청자의 구성비는 10.7%, 11.0%, 11.3%로 소폭 증가했다.

성별 구성비의 경우, 여성 시청자가 56.5%, 55.4%, 55.0%로 점차 감소했고 남성 시청자는 43.5%, 44.6%, 45.0%로 증가했다.


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나가수'가 '진지한 가요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나가수'는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닻을 올렸던 방송 초기와 달리 현재는 일반 가요프로그램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출연진의 무게감과 화제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도 이유다. 현재 '나가수'엔 인순이 김경호 자우림 등이 출연한다. 톱클래스의 가수들이지만 초창기 멤버인 김건모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등에 비해 시청자들을 불러모을 만한 파워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고, 젊은 시청자층이 KBS2 '해피선데이'와 같은 경쟁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최근엔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 적우가 새로운 멤버로 투입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월 '나가수'는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시청률 정체에 빠져있다. 해법이 뭘까. 20~30대 젊은 시청자 공략이 답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2011.3.6~2011.11.27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시청자 구성비.(광고 시간 제외) 자료제공=AGB닐슨미디어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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