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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성공포인트, 김병만-교양예능-갈등폭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10-23 16:02


사진제공=SBS

'달인' 김병만의 생존 버라이어티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의 법칙)이 21일 첫 방송하며 호평을 얻었다. 기존 식상한 버라이어티 대신 다큐와 예능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정글의 법칙'은 막상 뚜껑을 열자 '생갭다 괜찮다'는 반응이 많아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 '정글의 법칙'이 호평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정글의 법칙'이 첫 방송부터 8.4%(AGB닐슨)로 동시간대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김병만의 도전 정신이다. '달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던 김병만은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 피겨스케이팅에 도전해 놀랄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미 정평이 난 그의 도전정신이 '정글의 법칙'에서 꽃을 피웠다는 말이다.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은 자연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김병만조차 "인생에서 처음으로 두려웠다"고 고백할 정도. 하지만 그는 3개의 휴식처를 짓고 칼로 물고기 30마리를 잡을 정도로 생존력을 발휘했다. 제작진의 도움 없이 일주일간 먹거리와 주거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그가 특유의 도전정신을 발휘했던 것이다.


사진제공=SBS
또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 악어섬을 찾은 류담 광희 리키김 등과의 갈등도 시청자들의 눈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병만과 리키김의 의견충돌이 흥미를 더했다는 평. 사사건건 부딪히던 김병만과 리키김은 마침내 샤워백을 나무에 거는 사소한(?) 일로 폭발하고 말았다. 이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상황에 다다른 멤버들이 원초적인 문제를 놓고 인간 본성을 표출하는 장면은 원시사회나 현대사회나 다를 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을 끌었다.

평소 명랑하던 광희가 말없는 모습을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며 눈물짓는 모습, 악어섬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 육지로 탈출한 김병만이 "물을 건너왔기 때문에 얘기하는데 많이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할 정도였다. 단순히 몸에 검은 칠을 하고 원주민처럼 행동하는 문제가 아닌, 이같은 진실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마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내레이션에 참여한 가수 윤도현도 진솔한 목소리로, 때론 야생 느낌이 물씬나는 거친 목소리로 '정글의 법칙'을 더욱 살아나게 만들었다. 제작진이 "윤도현은 야생의 느낌을 살리기에 최고의 음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프로그램과 잘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첫 더빙을 마친 후 윤도현도 "이거 재미있는데요. 딱 내스타일이야. 재미있어. 내가 내레이션 안했어도 챙겨봤을 거예요"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제공=SBS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능과 교양이 결합된 시너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SBS는 올 초 예능국과 교양국을 결합시켰고 몇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짝'으로 단맛을 봤고 '정글의 법칙'으로 그 열매를 맺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병만 일행은 첫방송 하루 전인 20일 또 다시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미 한번 야생을 경험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 게다가 1차 멤버에다 김광규 태미까지 가세해 이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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