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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인터뷰]'도가니' 공유 "기자들까지 이제 힘이 돼준다"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5:28


배우 공유가 '도가니' 공개 뒤 나온 우호적인 반응에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남이 안 하는 걸 해 보고 싶다"던 배우 공유가 정말 그런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다. 공개되기 전까지도 기껏해야 '다크호스' 취급을 받던 '도가니'는 개봉 뒤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개봉돼 1주일 만에 전국 100만 관객을 넘겼다. 온라인과 SNS에서 소설의 모티브가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고, 급기야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추가 수사하기로 했다. 이 작품에서 공유는 불의에 분개하면서도 현실 앞에서 약해지기도 하는 주인공 강인호 역을 맡았다. 떡 벌어진 어깨와 작은 얼굴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도가니'를 통해 공유가 받는 관심의 종류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작품의 영화화를 제안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공유는 '달라진 관심'을 "취재진 앞에서 거리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영화를 봐 주신 기자들도 저희의 힘이 돼 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괜찮겠어?'라는 우려가 첫 반응

'로맨틱 코미디'로 깊은 인상을 남겨온 공유가 '도가니'를 선택한 것은 누구에게나 의외였다. '그 작품을 왜 하나'라는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공유는 "작품을 결정했을 때 주변으로부터 '괜찮겠어?'라는 우려를 많이 접했다. 하지만 포기는 고려하지 않을 만큼 마음이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막상 작업과정은 쉽지 않았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지만 속에서 끓는 분노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 "막연히 잘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 사건의 주인공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중압감 때문에 압박이 심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촬영 때도 살이 빠졌다. 공유는 "몸을 만들 필요가 전혀 없는 영화라, 오히려 살이 더 빠졌어요. 그런데 일부에서 '후덕'하다는 평가도 나와서 놀랐어요. 원래 제가 머리 모양이나 앵글에 따라 좀 살쪄 보이기도 해요"라며 웃었다.

"기자들이 힘이 되어준다"

무거운 실화를 다룬 작품인 만큼 압박감이 컸지만,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후 마음의 짐을 덜었다. 공유는 '도가니'에 대해 "사실 '우리 영화 많이 봐 달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어려운 작품이다. 발랄함이라곤 없으니까…"라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던 기자들이 요즘은 힘이 되어주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영화를 찍고 그렇게 긴 기자회견을 해 보는 게 처음이었어요.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우호적인 느낌을 받았고요. '아, 됐구나' 싶었지요. 다들 화면을 보고 같은 기분을 느껴주셨다는 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영화의 특성상 홍보를 위한 TV 예능 출연 등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럴 작품이 아니거든요. 대신 무대인사를 전국적으로 많이 하면서 관객과 직접 대화하고 싶어요."

"군대 다녀와서도 팬 늘어 기뻐"

"4년 전 찍은 드라마 덕을 톡톡히 보네요." 영화는 무겁지만 공유의 행보는 가볍다. 공유는 '도가니' 홍보일정을 소화한 뒤 12월에 일본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공유의 대표작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 덕분이다. 공유는 제대 뒤 이미 한 차례 일본 팬미팅을 갖고 피아노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원래 피아노는 못 치는데 한 곡만 두 달 연습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기타와 피아노 중 고민하다 피아노를 택했죠. 이번 팬미팅은 규모가 더 커서 어떻게 무대를 활용할지 고민이네요. 아무튼 행사 무대를 꾸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에는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입대 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도 살짝 비쳤다. "감사하게도 군대 다녀오고 나서 팬이 더 늘었다네요. 빨리 새 드라마로 인사를 드리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무거운 실화를 소재로 한 '도가니'를 내놓은 공유.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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