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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가수, 배우가 되고 싶다면 '엄정화'가 교본이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5:53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엄정화

엄정화가 원조 섹시 가수라는 데 토를 달 이가 있을까.

후배 여가수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선배 1순위로 꼽히는 그의 가수 경력은 화려하다. 군인들을 잠 못들게 했던 데뷔곡 '눈동자'는 물론 '하늘만 허락한 사랑' '배반의 장미' '후애' '포이즌' '초대' '페스티벌'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었다.

그는 댄스부터 발라드,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아우르며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정한 디바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엄정화라는 이름 앞에는 '가수' 못지 않게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득하다. 1993년 데뷔한 엄정화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더니, '싱글즈'로 20, 30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영화 '싱글즈'에서 엄정화(왼쪽).
이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미스터 로빈 꼬시기' '호로비츠를 위하여' '해운대' '베스트셀러'에 이어 최근작 '마마'까지 20편에 가까운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표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밖에 드라마 '아내' '결혼 못하는 남자' 등 10여 편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데, 가수와 배우를 동시에 잡은 엄정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쉬지 않고 활동을 병행하는 부지런함이다. 엄정화는 톱스타들이 짧게는 1~2년, 길게는 5~6년까지도 공백기를 갖는 것과 달리, 꾸준히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해왔다. 때로는 흥행에 참패하거나 대중들의 무관심에도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직업 정신을 가지고 다작을 해오며 내공이 쌓였다는 분석이다.


영화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을 가야한다'에서의 엄정화.
이와 함께 섹시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히면서, 초반에 대중들에게 무리한 이미지 변신으로 반감을 사지 않았다. 엄정화는 데뷔작인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을 가야한다'에서 화려한 성공을 꿈꾸는 CF모델로 등장하며, 기존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 결과 엄정화는 제17회 황금촬영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게 됐다. 이효리나 박정아가 드라마 '세잎클로버'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털털하고 청순한 모습만 강조하던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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