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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효리 박정아 손담비, 혹독한 배우 데뷔.."대처는 달랐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5:53


'세잎클로버'에 출연한 이효리,SBS제공

'유 고 걸' 이효리, '원 모어 타임' 박정아, '미쳤어' 손담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3명 모두 섹시한 여가수 출신이란 점도 있지만, 하나같이 배우로 전향하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것이다. 이효리는 드라마 '세잎클로버'에서 5%대 시청률, 박정아는 '남자가 사랑할 때'로 6%대 시청률, 손담비는 '드림'으로 3.3%의 시청률을 찍으며 굴욕을 맛봤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에선 섭외 1순위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이지만, 배우로선 부족한 연기력으로 '민폐만 끼친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대응 방식은 각기 달랐다. 섹시 컨셉트 여가수들의 배우 도전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효리, 드라마 러브콜 많지만…

이효리는 똑똑하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세잎클로버'를 통해 쓰라린 배우의 추억을 마음에 묻은 채 가수와 예능인으로서 모습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까지도 드라마 러브콜이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진 이효리 측은 "배우보다는 가수 본업에 충실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효리는 KBS '해피투게더'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꾸준히 예능인으로서 장점을 발휘했다. 이후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SBS '패밀리가 떴다'와 엠넷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 등에 나서며 털털하면서도 깜찍한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이효리는 '예능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됐다. 2003년 지상파 3사의 가요대상을 휩쓴 이후, 2009년에는 유재석과 함께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로 연기자로 데뷔한 박정아(오른 쪽)의 스틸사진, SBS제공

박정아, 작은 역부터 차근차근…

한 번의 실패가 박정아에게 안겨준 것은 '겸손함'이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당시 서브 주인공이었던 박예진에게 메인의 자리까지 뺏겨야 했던 박정아는 과감하게 주연을 포기했다. 인기 아이돌 쥬얼리의 리더이자, 각종 MC로 활약했던 빛나는 세월을 뒤로 한채 박정아는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박정아가 맡은 역은 인우(박시후)의 친구로 갓난 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 갔던 국제 변호사 제니 안 역이었다. 박정아는 작은 역이었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2010년 KBS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못된 짓을 일삼는 아나운서 윤새와로 인기 몰이를 했다.

박정아로선 주연배우로 인정받는 게 급선무였겠지만, 좀 더 준비하며 숨고르기를 한 것이 결국 득이 된 셈이다.


손담비는 데뷔작 '드림'에서 태보강사로 출연했다. SBS제공
손담비, 2년 만의 재도전에선…

손담비가 MBC 창사 50주년 '빛과 그림자'의 여주인공을 궤찼다. 손담비는 지난 2009년 '드림'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다시 서게됐다. '빛과 그림자'는 미 8군 무대를 통해 쇼 비즈니스 업계에 몸담게 된 국내 최초의 엔터테이너 강태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960년대부터 201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50년의 세월을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함께 다뤄질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담비는 데뷔작인 '드림'에서 노메이크업으로 수수한 차림을 즐기는 태보강사로서 육체미만을 뽐낸데 반해, '빛과 그림자'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국회의원 딸로 출연해 강태수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으로 변신한다. 2년 동안 연기력을 갈고 닦은 손담비의 용기있는 재도전이 기대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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