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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만드는 세종대왕은 어떤 모습일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4:51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드라마 속 세종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분이 아니었다"

배우 한석규가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6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것에 대해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내가 맡게 된 세종 이도 역이 내가 상상했던 그런 분이 아니었다. 나부터 이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제 라디오 드라마도 하나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16년이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연기는 내가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기라는 관통선으로 라디오로 했다가 TV도 했다가 영화도 했다가 할 것이다. 처음 연기할 때는 무대를 꿈꿔 연극을 하고 싶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을 보고 연기를 하고 싶게 됐다"고 전했다.

한석규는 이어 "연기를 하면할수록 커지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인물을 보여드릴까' 하는 것이다. 작품을 하면서 느낀게 세종대왕은 가장 많이 알고 있지만 가장 모르는 분이더라"라며 "왜 한글 창제를 했을까 부터 시작해서 인물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집필을 맡은 박상연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세종대왕은 정말 비현실적으로 위대하신 분이시더라. 조선은 기록의 나라인데 현실에서 이런 인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위대한 분이었다. 그런 부분들 속에서 재미있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원작에서는 세종의 캐릭터가 작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도의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한석규의 말처럼 세종의 인간적인 면에 치중할 예정이다. 굉장히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데다 형식을 싫어하는 실리주의자인 세종은 자신의 최측근과 함께 할 때면, 그 스트레스라도 푸는 듯, 의관도 일부러 삐뚤게도 해보고, 백성들이 쓰는 욕도 걸쭉하게 섞어가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연을 하다가 흥분해 갑자기 상소리가 튀어나올 때도 있고 엄청난 고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농경의 수단인 소를 함부로 도축할 수 없던 시절이기에 그는 '왕이어서 좋은 점이라곤 고기를 맘대로 먹을 수 있는 것뿐'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때문에 한석규가 연기하는 세종대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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