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끄는 유재석 파워의 원천, 응용력 & 순발력

유재석. 스포츠조선DB

'1인자.'

유재석의 이름 석자 앞에 붙는 별칭이다.

이렇듯 유재석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최정상의 예능 MC로 수 년간 군림해 왔다. '라이벌' 강호동이 최근 불거진 세금 과소 납부 문제로 인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는 '유재석=1인자'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유재석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현재도 변함없이 그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를 토대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 시즌3' 등 집단 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MC들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의 힘을 이점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오산이다.

'런닝맨'과 '무한도전'에서 보여주고 있는 유재석 파워의 또 다른 원천은 '순발력'과 '응용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저 웃고 즐기기에만 급급했던 프로그램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유재석은 게스트들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미리 파악한 후, 최근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게스트들에게 순발력 있게 질문해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의 응용력이 돋보였던 건 '무한도전'의 스피드 편.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에서 포맷을 따왔지만, 코믹한 상황을 응용시켜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냈다. 물론 모든 것을 유재석 혼자만 한 것은 아니다. 김태호 PD 등 제작진이 많은 공을 들였지만, 김PD의 생각을 가장 잘 따라주고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던 건 유재석의 응용력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한때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런닝맨'을 이젠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탈바꿈 시킨 것도 유재석의 응용력이 한몫을 담당했다. 그저 술래잡기와 같은 간단한 방송 포맷에 '멘탈 심리게임'을 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순발력과 응용력의 밑바탕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장점을 잘 뽑아내 극대화시킨다'는 그의 생각이 깔려있다. 이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그와 함께 프로그램 하기를 원하고, 유재석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서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