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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컷]단신의 힘을 보여줘~ 한눈에 보는 단신남 변천사

이다정 기자

기사입력 2011-09-23 17:48 | 최종수정 2011-09-24 10:22


연예계 단신남의 원조 조용필. 사진=스포츠조선 DB

연예계 단신남의 원조 박남정. 사진=스포츠조선 DB

여자들이 키 큰 남자에게 끌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라면 쓸데없는 선입견(?)을 빨리 버리는 편이 좋겠다. 대한민국 연예계는 대대로 키 작은 '나폴레옹'들이 여성 팬을 몰고 다녔다.

조용필은 198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오빠부대'를 소유한 주인공이다. 조용필의 프로필상 키는 1m66. 왜소한 체격이지만 '작은 거인'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1980년대 초반 조용필과 함께 가요계를 양분했던 전영록의 키 또한 1m68로 작은 편. 최근 방송에 출연해 "영화 '돌아이'를 촬영할 당시 나처럼 작은 스턴트맨이 없어서 대역 없이 직접 뛰어야 했다"며 비화를 공개했지만, 작고 날렵한 액션 배우에 대한 대중의 동경은 상상 이상이었다. 1988년 데뷔한 박남정의 신장은 앞선 두 선배보다도 작은 1m64. '널 그리며'의 기역니은 댄스, '사랑의 불시착'의 파워풀한 무대 등으로 여성 팬들을 휘어잡았다.


'조상급 아이돌' 중 팀내 최고 인기를 자랑했던 단신남인 젝스키스 강성훈. 사진=스포츠조선 DB

'조상급 아이돌' 중 팀내 최고 인기를 자랑했던 단신남인 H.O.T.의 문희준. 사진=스포츠조선 DB
1990년대에 들어서도 '단신남의 여심 홀리기'는 변하지 않았다. 박남정 이후 등장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프로필상 키는 결코 크지 않은 1m73. 그에게 맞불을 놨던 라이벌 현진영 역시 1m70의 단신을 자랑(?)한다. 1990년대 후반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남자 솔로 가수로 자존심을 지켰던 유승준도 장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록 프로필상 키는 1m75지만, 2집 '나나나' 뮤직비디오 속 상대 여배우 최지우(1m74)보다 작은 키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키가 작아도 멋진 연예인'이자 단신들의 희망이었다.

'조상급 아이돌' 중에서도 팀 내 최단신이지만 인기만큼은 최고였던 멤버들이 존재한다. 당대 라이벌인 H.O.T.의 문희준(1m73)과 젝스키스의 강성훈(1m70)은 그룹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진정한 승자'였다. 신화의 이민우(1m72)는 단신이지만 섹시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 솔로 앨범과 연기 활동까지 영역을 넓힌 케이스. 아이돌 최단신인 원타임의 송백경(1m65)은 무대 위에서의 끼와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비교적 작은 키의 조승우(1m73)는 2000년대 초 충무로의 블루칩이자, 당시 많은 여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이상형의 대명사였다. 2004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으로 연기 영역을 넓혔고, 현재까지도 뛰어난 실력과 치명적 매력을 가진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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