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바로 홍상수의 남자들.'
'아트버스터'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홍상수 감독 신작 '북촌 방향'의 배우 유준상, 김의성이 남성패션지 '로피시엘 옴므' 10월호에서 화보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한 1996년과 홍 감독의 촬영 스타일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는 제약이 많았다. 홍상수란 사람을 아무도 모르니까. 스태프도 배우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를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신인 감독에겐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야 홍 감독을 알고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드니 편해졌다"고 답했다.
또 "국가, 세대, 계급장 다 떼고, 전 시대, 세계 예술가들과 겨뤄도 손색없다. 이런 예술가와 동시대에 살면서, 매년 한 두 편씩 그의 작품을 본다는 건 행운이다"라며, 감독이 아닌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홍 감독을 평가했다. 또한 김의성은 홍 감독의 영화 속 캐릭터는 감독의 분신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유준상은 의견이 달랐다. 유준상은 "내 생각은 다르다. 홍 감독님은 '내 얘기를 하고 싶으면 대놓고 하면 되지, 무엇하러 다른 것에 투영시키는가' 할 것 같다"며 "영화의 캐릭터는 나(배우)일 수 있고, 감독님일 수 있고, 감독님의 주변 인물일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한 캐릭터에 툭 담겨 있다. 자기 안엔 너무 많은 내가 있지 않나. 똑같이 행동했어도 사람에 따라 내가 다정하거나, 엄격하거나, 짜증나 보일 수 있다. 이 모든 면이 다 나다. 영화 캐릭터가 감독님을 반영했다기 보단, 네가 될 수 있고, 내가 될 수 있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의성은 홍 감독의 촬영 현장이 15년 전에 비해 많이 따뜻해졌다고 밝혔으며, 이에 유준상은 "따뜻하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배우에게 많게는 30~40개의 주문을 하고, 이것이 오케이 될 때까지 놓지 않는다. 절대 쉬운 현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준상과 김의성의 화보 및 인터뷰는 로피시엘옴므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개봉 3주차에 돌입한 '북촌 방향'은 14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