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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남자들' 유준상-김의성, 시크한 화보 공개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09:49


배우 유준상(오른쪽)과 김의성이 특별한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진제공=로피시엘 옴므

'우리가 바로 홍상수의 남자들.'

'아트버스터'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홍상수 감독 신작 '북촌 방향'의 배우 유준상, 김의성이 남성패션지 '로피시엘 옴므' 10월호에서 화보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주연을 맡았고, '북촌 방향'으로 컴백한 배우 김의성은 홍 감독으로 빙의, 감독의 입장에서 답을 하는 구성으로 진행됐다. 김의성은 홍상수의 입장이 되어 배우 김의성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사소하고 하찮은 사람'이라며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다. 김의성은 그걸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1996년과 홍 감독의 촬영 스타일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는 제약이 많았다. 홍상수란 사람을 아무도 모르니까. 스태프도 배우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를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 신인 감독에겐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야 홍 감독을 알고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드니 편해졌다"고 답했다.

또 "국가, 세대, 계급장 다 떼고, 전 시대, 세계 예술가들과 겨뤄도 손색없다. 이런 예술가와 동시대에 살면서, 매년 한 두 편씩 그의 작품을 본다는 건 행운이다"라며, 감독이 아닌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홍 감독을 평가했다. 또한 김의성은 홍 감독의 영화 속 캐릭터는 감독의 분신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유준상은 의견이 달랐다. 유준상은 "내 생각은 다르다. 홍 감독님은 '내 얘기를 하고 싶으면 대놓고 하면 되지, 무엇하러 다른 것에 투영시키는가' 할 것 같다"며 "영화의 캐릭터는 나(배우)일 수 있고, 감독님일 수 있고, 감독님의 주변 인물일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한 캐릭터에 툭 담겨 있다. 자기 안엔 너무 많은 내가 있지 않나. 똑같이 행동했어도 사람에 따라 내가 다정하거나, 엄격하거나, 짜증나 보일 수 있다. 이 모든 면이 다 나다. 영화 캐릭터가 감독님을 반영했다기 보단, 네가 될 수 있고, 내가 될 수 있고,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의성은 홍 감독의 촬영 현장이 15년 전에 비해 많이 따뜻해졌다고 밝혔으며, 이에 유준상은 "따뜻하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배우에게 많게는 30~40개의 주문을 하고, 이것이 오케이 될 때까지 놓지 않는다. 절대 쉬운 현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준상과 김의성의 화보 및 인터뷰는 로피시엘옴므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개봉 3주차에 돌입한 '북촌 방향'은 14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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