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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만 만나면, 男배우들 머리카락이 남아나질 않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6:47


사진제공=레몬트리

사진제공=레몬트리

'곽경택 감독의 작품에는 삭발한 배우들만 출연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꽃미남으로 꼽히던 남자 배우들이 곽경택 감독만 만나면 외모를 버리고 삭발을 감행해 관심을 모은다. 영화 '친구'의 장동건부터 '사랑'의 주진모,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현빈에 이르기까지 모두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강인한 남성미를 선보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통증'에서도 어김 없이 주연배우 권상우가 삭발을 했다. 유독 삭발을 선호하는 곽경택 감독은 '통증'에 권상우를 캐스팅한 후, 캐릭터 소화를 위해 머리를 짧게 깎을 것을 권상우에게 권유했고 권상우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데뷔 후 가장 짧은 헤어스타일을 갖게 됐다고.

본의 아니게 '삭발 투혼'을 하게 된 이들은 영화를 통해 부드럽고 감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반항적이고 거친 남자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고 연기력도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거듭났다. 때문에 영화계에선 '곽경택 감독과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이 머리를 짧게 깎으면 톱스타가 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생겼을 정도. 이번 영화 '통증'이 개봉한 후 관객들로부터 "권상우의 재발견이다" "영화제 남우주연상 감이다" "권상우의 눈빛 연기가 훌륭했다"라는 등 권상우에 대한 극찬이 쏟아져 이같은 징크스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통증'은 가족을 잃은 죄책감 때문에 온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자 남순(권상우)과 혈우병으로 하루하루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 동현(정려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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