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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日진출' 투애니원, '카라' '소시'와 다른 그들만의 색깔을 입히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08:00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2NE1)은 일본에서도 한국의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팬심을 공약했다.

독특한 패션과 파워풀한 무대는 일본 열도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앞서 일본에 진출한 카라와 소녀시대 등의 걸그룹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 대지진으로 데뷔 일정을 늦췄던 4인조 인기 걸그룹 투애니원이 21일 미니앨범 '놀자(NOLZA)'를 출시하며 일본 가요계에 입성했다.

지난 7월 YG엔터테인먼트가 일본의 대형 음반 유통사 에이벡스(AVEX)와 손잡고 설립한 YG 패밀리 전용 레이블 '와이지엑스(YGEX)'의 첫 주자로 투애니원이 나선 것이다. 일본 데뷔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6시 30분 투애니원은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일본 데뷔 투어 '놀자 인 재팬'(NOLZA in Japan)의 두 번째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라이브의 컨셉트는 투애니원이 무대에 오르기 전 외치는 구호 '놀자'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관객과 함께 신나게 노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은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에서 첫곡 '파이어(FIRE)'부터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 '박수쳐' '고 어웨이(GO AWAY)' 등 20여 곡을 쉼 없이 쏟아내며 강한 열기를 뿜어냈다. 이들의 일본 진출 무대를 응원하기 위한 지원군도 나섰다. 유닛 활동을 했던 같은 소속사 식구인 빅뱅의 두 멤버 지-드래곤(GD)과 탑(TOP)이 스페셜 게스트로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또 지난달 열린 투애니원의 첫 단독 콘서트 무대에 함께 했던 박봄의 친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은씨가 협연에 나서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일본에서 출시된 미니앨범 '놀자'는 일본 스타일로 새롭게 만든 곡들이 아닌 지난 8월 한국에서 발표된 '돈트 크라이(Don't cry)'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Hate You)' 등이 수록된 미니앨범 2집을 일본어로만 새롭게 녹음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공연에서 앨범에 수록된 5곡을 모두 일본어 버전으로 불렀다.

일본 내에서 투애니원에 대한 평가는 한국에서와 유사한 면을 갖고 있다. 남성팬이 많은 카라와 소녀시대에 비해 투애니원의 팬은 20대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또한 대부분 여성팬이었다.

투애니원을 좋아하는 일본 팬들은 그들의 독특한 패션에 이끌려 평소 스타일을 따라하고, 힙합에 기반한 YG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투애니원의 팬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YG 재팬의 와타나베 나미씨는 "투애니원이 아직은 카라와 소녀시대에 비해 일본내 인지도가 낮지만 팬들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가 늘어나는 등 점차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 가운데 박봄이 일본에선 인기가 가장 좋다. 방송에서 다이어트와 같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자주 보여준 게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치바에서 온 28살의 코가 메구미씨는 "투애니원은 기존 걸그룹과 다른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패션을 선보인다"며 "빅뱅을 통해 YG 음악을 접하고 투애니원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투애니원 멤버들은 귀여우면서도 멋있다. 노래도 잘 부르고 무엇보다 그들은 음악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20일 전날 열린 투애니원의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 소식과 함께 이들의 일본 진출을 일제히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산케이스포츠는 'K-POP 가수 사상 최다 7만명 동원'이라고 보도했으며, 스포츠니폰은 '공연을 찾은 9할이 여성팬'이라고 전했다.

투애니원은 이번 투어에서 실제로 한국 출신 아티스트의 일본 데뷔 라이브 중 최다 기록인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요코하마 공연에만 1만2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투애니원은 앞으로 오는 24, 25일 고베월드기념홀, 10월 1, 2일 지바의 마쿠하리멧세에서 4차례 공연을 더 펼치게 된다. 지난 2일 아사히 TV '뮤직 스테이션' 생방송에 출연한 투애니원은 당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방송 및 CF 촬영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요코하마=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투애니원을 보도한 일본 스포츠신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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