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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마당을 나온 암탉' '세 얼간이'의 공통점은? 바로 영화로 인해 인기를 얻게 된 원작 소설이라는 점이다.
'세 얼간이'는 영화보다 소설이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벌어지는 천재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이 작품은, 영화의 국내 개봉에 맞춰 7월 말 소설이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꾸준히 올랐고 9월 둘째주는 23위에 올라 있다. 영화평이 좋았던 데 비해 관객 동원은 38만 명으로 아쉬웠지만, 소설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이후에도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분야별 베스트셀러에도 올라 있다. '도가니'와 '세 얼간이'는 소설 분야에서 각각 1위와 7위를 차지했고, '마당을 나온 암탉' 원작과 애니메이션 버전 책은 어린이와 유아 분야에서 나란히 1위에 올라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도가니'의 경우 원작 소설의 인지도에 영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져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출판 관계자는 "원작 소설이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독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출판사에도 영화와 연계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모든 영화의 원작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영화평이 좋지 않을 경우 원작이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반짝 인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작품들은 소설 못지 않게 영화평도 좋아 동반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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