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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 영화, 서점가 원작 인기 되살린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22:14 | 최종수정 2011-09-20 10:59


영화

'도가니' '마당을 나온 암탉' '세 얼간이' 포스터.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명필름, 영화사 하늘

'도가니' '마당을 나온 암탉' '세 얼간이'의 공통점은? 바로 영화로 인해 인기를 얻게 된 원작 소설이라는 점이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는 동명 영화의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넷째주에 단박에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20위에 오른 이후 9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2008년 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돼 큰 인기를 모은 후 단행본이 발간됐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나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주연배우인 공유가 군대에서 읽고 직접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화는 물론 책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공유와 정유미는 공지영 작가와 함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 나서는 등 영화와 책 모두에 힘을 싣고 있다.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초판 발행 후 10년 넘도록 사랑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아동서로는 이례적으로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겼다. 영화화되기 전, 대학로에서 아동극으로 소개돼 호평 받기도 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영화 개봉 후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른 데 이어 영화 개봉 두 달이 가까워지는 현재도 베스트셀러 22위에 올라 있다. 특이한 점은 영화의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이 원작만큼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이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또한 한국 애니매이션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세 얼간이'는 영화보다 소설이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벌어지는 천재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이 작품은, 영화의 국내 개봉에 맞춰 7월 말 소설이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꾸준히 올랐고 9월 둘째주는 23위에 올라 있다. 영화평이 좋았던 데 비해 관객 동원은 38만 명으로 아쉬웠지만, 소설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든 이후에도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분야별 베스트셀러에도 올라 있다. '도가니'와 '세 얼간이'는 소설 분야에서 각각 1위와 7위를 차지했고, '마당을 나온 암탉' 원작과 애니메이션 버전 책은 어린이와 유아 분야에서 나란히 1위에 올라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도가니'의 경우 원작 소설의 인지도에 영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져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출판 관계자는 "원작 소설이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독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출판사에도 영화와 연계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모든 영화의 원작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영화평이 좋지 않을 경우 원작이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반짝 인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작품들은 소설 못지 않게 영화평도 좋아 동반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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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마당을 나온 암탉' '세 얼간이' 스틸.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 명필름, 영화사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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