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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서연의 S다이어리] 난 '야동' 속의 그녀가 아니야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6:03


[서연의 S다이어리] 난 '야동' 속의 그녀가 아니야

후배 B가 고민스럽게 말했다. "그녀와 잘 안 맞는 것 같아."

최근 한 여자애를 졸졸 따라 사귀는데 성공하더니 잠자리를 하고 나서는 마음이 바뀐 것이다. 그녀를 만나기 전 B는 성욕을 '야동'으로 달래곤 했다. 이제 애인이 생겨 실전에 옮기려 했더니 생갭다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다. 야동 속의 그녀는 말하지 않아도 오럴 섹스를 하고, 삽입을 매우 즐긴다. 체위도 여러 번 바꾼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정상위 말고는 다 싫어하고 마지막 순간 얼른 빼서 혼자 처리하라는 요구도 한다.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게 더 많으니 B는 그녀와의 잠자리가 실망스러웠다. "참 이상하지. 야동 속 그녀들은 잘만 하던데…."

소위 '야동'에 나오는 여자들은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한다. 대개 주눅이 들 정도로 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미모도 뛰어나다. 먼저 그녀들은 오럴에 능란하다. 아주 당연한 과정 중의 하나로 여긴다. 그런데 보통 여자들은 대개 이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왠지 모를 굴욕감 때문에 피하기도 하고 그 자체를 역겹게 생각하기도 한다. C는 받는 건 좋아하지만 남자친구에게 해주는 것은 싫어한다. 기분이 내키고 선심 쓸 때 한 번씩 남친을 위해 서비스하는 정도다. 남자들은 알아야한다. 여자가 서비스를 해주면서 흥분을 느끼기는 생갭다 어렵다는 사실을. 어떤 의미에서 섹스는 거북함을 잘 이겨내고 비위에 강한 사람이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한단계 응용하여 '69 체위'를 좋아하기도 한다. 만일 거부하면 남자는 욕구불만이 생긴다. 섹스 잘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자의 판타지를 잘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쉽진 않지만 오럴을 하면서 거북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극도의 흥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C는 오럴 중에 토한 적이 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미안해했지만 조금 실망했다. 야동 속의 여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그것의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슥거리는 여자들은 많다. "그냥 헤어지고 말지 난 죽어도 못해"라는 여자도 있다.

물론 모든 여자가 처음부터 그것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죽어도 그건 못한다고 생각해도 상대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소위 궁합이다. 보기만 해도 자고 싶은 남자가 있는가 하면 쳐다만 봐도 가까이 올까봐 걱정이 남자가 있다. 그런데 매력을 잘 못 느낀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생갭다 많다.


또한 '야동' 속 여인들은 삽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자라면 한두 번씩 삽입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통증 때문에 몸을 움츠린다. B는 모처럼 애인과 관계를 가지려도 아연실색했다. 그가 홀딱 벗고서 그 위에 앉으라고 한 것이다. 그녀는 이전에도 많은 관계를 가졌던 경험자임에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순간 머리가 텅 비었다고 했다.

야동 속의 여인들은 주 시청층인 남자들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이미지일 뿐이다. 현실형이 아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세상 여자들은 다 그러리라는 착각을 갖고 있다. 어찌됐건 여자가 먼저 남자가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체위나 애무에 능하고 적극적이면 섹스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패턴에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먼저 원하고 흥분해야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섹스를 좋아하는 것도 어떤 체위나 행위에도 거북함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섹스는 좋아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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