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이봉원의 개그야그] '달인' 김병만

서주영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5:08


[이봉원의 개그야그] '달인' 김병만

KBS2 '개그콘서트'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코너가 바로 김병만이 하고 있는 '달인'이라는 코너이다.

2007년 12월부터 했으니 만 4년째이다. 단일코너로서 인원도 소수만 나오는 코너로서, 이렇게 장기간 롱런을 하고 있는 코너는 필자가 보더라도 코미디 역사상 전무후무했다.

그 코너의 주인장이 바로 작은 거인 김병만이다.

김병만.

"와~~ 작다." 모든 사람이 김병만을 처음 보았을 때 하는 이야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 키가 1m60도 안 되는 1m58.7이니 충분히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김병만을 처음 보았을때, 다시 말해 그닥 유명하지 않았을 때 김병만의 첫 느낌은 작기는 정말 작지만 왠지 땅땅하면서 꽉 차있는 느낌이 들어 마치 풍선이 커질대로 커져 터지기 일보 직전의 느낌을 받았었다.

김병만은 필자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내성적이다. 쉽게 이야기해 숫기가 없는 성격이라서, 아마도 노력으로 극복을 했을 것이다.

노력한 흔적이 너무나 많이 보이는 친구가 바로 김병만이다.

MBC 공채에 4번, KBS 공채에 3번이나 떨어지고 심지어는 대학교 연극과, 방송연예과 마저도 수차례 떨어진 김병만이다.

오디션에서 입도 한번 뻥긋 못해보고 소품을 챙겨 나왔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란다. 그저 심사위원들 앞에만 서면 황태덕장의 황태처럼 꽁꽁 얼어버렸던 김병만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초지일관에 STEP BY STEP에, 대기만성형이라고.

요런 친구들은 처음은 상당히 어색하다. 하지만 어색한 것을 기다려주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게다가 본인 자신도 그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면 그대로 도태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긴다면 그 누구보다도 능수능란하면서 쉽게 탄력 받는 스타일이다.

또한 후배 중에 코미디 연기를 사랑하는 친구여서 더욱 예쁘다.

필자는 늘 이야기하지만 코미디의 기본은 연기가 동반돼야 한다.

연기가 동반되지 않는 코미디는 제아무리 높이 서있다 하여도 사상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동료 개그맨들이 앞서서 치고 나갈 때 현명하게 잘 지켜내며 자기 자리에서 계속 걸어 나갔다.

대부분들의 연예인들이 선후배들이 인기를 끄는 것보다도 같은 동기인데 상대방이 먼저 치고 나가서 멀치감치 가버릴 때에 많은 좌절감과 고통을 느낀다. 그것을 김병만은 잘 견뎌냈다.

그것이 바로 과거의 힘들어던 기억들이 내공이 되어 자신을 추위와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김병만은 늘 이야기한다.

자신은 토끼가 아니라 천천히 걷는 거북이라고. 현대사회처럼 빠른 광랜 시대에 무슨 '토끼 간 빼먹는 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필자는 너무나도 정확한 정답이고 멋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광랜시대, 4G LTE시대라고 해도 이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스피드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한 자만이 속도감을 느낄 수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그 스피드의 원리를 모르기에 차선이탈에 과속으로 교통사고가 나는 것이다.

세인들은 이야기한다.

"도대체 김병만이 못하는 게 뭐가 있어?"

'달인'이라는 코너를 보면서 쉽게 느낄 것이다. 개그맨이면서 진짜 달인들이 하는 것을 배우고 익혀서 선보인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그것을 그는 해내고 있어 박수를 받는 것이다.

필자 또한 그에게 감탄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고 거침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면 걱정스러울 때가 많이 있다. 비록 지금은 아직 젊어서 괜찮지만 나이 40이 넘어가면서 뼈마디에서 칼슘이 빠져나갈 때 혹시 후유증이 오는 것 아닐까하고…. ㅎㅎ

하긴 레슬링까지 한 친구인데 우리와는 몸이 많이 다르겠지.

이제 달인으로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필자의 욕심으로는 노력하는 김병만의 또 다른 스타일의 웃음을 기대해본다.

그는 해낼 것이다.

그래서 업그레이드에 승승장구 할 것이다.

또한 그가 좋아하는 거북이가 될 것이다. 거북이는 십장생 중에서도 오래살기로 유명하니 분명 롱런할 것이다.

그나저나 병만이 술 좀 하는 줄 알고 있는데, 나랑은 한 번도 안 마신 걸로 알고 있는데….

병만이가 다른 건 잘하는데 이런 건 잘 못하는 구나. 이런 게 제일 중요한데…. ㅋㅋ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