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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은퇴, 유재석에게도 득 될 것 없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5:07


개그맨 유재석(왼쪽)과 강호동. 스포츠조선DB

'득 될 것이 없다!'

강호동의 깜짝 은퇴 선언으로 '라이벌' 유재석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의 은퇴가 유재석에게 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력한 라이벌의 은퇴에 따라 유재석이 '1인자'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굳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강호동의 부재가 유재석에게 특별히 득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재석은 강호동과 함께 이른바 '유강 체제'를 형성하며 연예계를 이끌어왔다. '착한 MC' 유재석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나쁜 MC' 강호동이 있었기 때문. 전혀 다른 색깔의 두 사람을 라이벌로 내세웠던 것은 한때 두 사람이 함께 속해 있었던 소속사의 '영업 전략'이기도 했다. 덕분에 유재석은 1인자에게 쏟아지기 마련인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피해 무난하게 연예계 정상을 지켜올 수 있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1인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사실 유재석은 강호동이 있었기 때문에, 강호동은 유재석 덕분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 예능 MC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공고했던 유강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유재석은 홀로 주변의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유강 체제의 해체에 따라 유재석은 '제2의 강호동'이 되려는 수많은 '예능 꿈나무'들의 도전을 견뎌내야 한다.

경쟁자들의 입장에선 두 사람이 정상을 지키고 있을 때보다 한 사람이 정상에 서 있을 때, 정상 정복의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유강 체제가 무너졌듯, '1인자' 유재석도 언젠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고 말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강호동의 자리가 비었다고 해서 유재석이 당장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스케줄이 빡빡한데다가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시청자들에게 "TV만 틀면 유재석이 나온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라이벌의 부재로 당장은 몸값이 상승하는 등 혜택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MC로서의 롱런 여부 등 큰 틀에서 봤을 땐 강호동의 은퇴가 유재석에게도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재석은 현재 MBC '무한도전', '놀러와', KBS2 '해피투게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지상파 3사의 4개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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