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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심은 강호동?'..등돌렸던 팬심이 모였다

서주영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5:07


강호동. 스포츠조선 DB

'한가위 민심은 강호동?'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9일, 갑작스레 '잠정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하락했던 강호동의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최고의 버라이어티 진행자로 군림하던 강호동은 최근 KBS에 '해피선데이-1박 2일'의 MC 하차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세금 과소 납부 논란까지 더해지며 팬들에게 적지않은 질타를 받았다.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의 추징금까지 부과 받기도 한 그는 탈세 혐의로 40대 남성에게 검찰 고발까지 당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잠정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던 그는 '잠정'과 '은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인해 오히려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활활 타오르고 있던 하락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돼 버린 것.

하지만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그에 대한 팬들의 시각은 점차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9일 밤까지도 '은퇴면 은퇴지, 잠정 은퇴가 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네티즌들의 태도가 마술처럼 바뀐 것.

대다수의 팬들은 '더 큰 잘못을 저질러도 버젓이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있는데…' '탈세를 한 것도 아니고 과소 납부로서 다시 성실히 납부하기로 했는데…' '몸도 마음도 지친 만큼 자숙의 시간을 갖고 팬곁으로 돌아오라'는 등 위축된 '국민 MC'에게 다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함께 강호동의 은퇴를 반대하는 '강호동닷컴'이 등장했고, 이같은 현상은 3만여명의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투표를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 '강호동 은퇴 반대' 의견이 무려 82%를 차지한 것. '은퇴하라'는 네티즌은 18%에 불과했다.

비록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던 강호동이지만, 최고의 씨름선수 출신답게 더 강력한 '기술'로 되치기에 성공한 셈. 한마디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반전을 이룬 것이다. 이는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쉽게 식지 않는다는 것과 강호동 만한 '대물 MC'가 흔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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