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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스포츠게임, 온라인에서 또 다른 길을 찾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4:10


◇지난 30일 NHN한게임 정 욱 대표대행(오른쪽)과 일본 코나미 에노모토 신지 부사장이 세계적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게임의 전성시대다.

스포츠게임은 굳이 게임의 룰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작동법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로 '빙의'를 하거나 직접 조작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 등 스포츠를 직접 즐기거나 관전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스포츠게임은 마니아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게임에 접속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것. 또 스포츠게임의 경우 흔히 흥행의 잣대로 평가받는 동시접속자수는 의외로 적은 대신 유저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다른 어떤 게임 장르보다 많다. 따라서 기존 패키지 게임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스포츠게임들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지사.

콘솔 게임 시장에서 킬러 콘텐츠로 명성을 떨치던 축구게임 '위닝일레븐'과 '풋볼매니저'가 국내 게임사들에 의해 온라인게임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보급에 한계가 있는 콘솔기기에서 벗어나 대중화된 PC를 통해 전세계 유저들과 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게임의 IP(지적재산권)는 일본이지만 온라인게임으로의 전환은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전개되는 점이 흥미롭다.

NHN한게임은 '위닝일레븐'의 개발사인 일본 코나미와 이 게임의 온라인 버전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이로써 한게임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을 필두로 스포츠게임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야구와 축구 부문에서 강력한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위닝일레븐'은 95년 첫 발매된 이후 지난 16년간 세계 축구 게임 시장을 석권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7050만장에 이르며, 한국어를 비롯한 18개국 언어로 지원되고 있다.

양 사가 공동개발하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온라인 버전. 코나미는 한국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코나미 산하 '위닝일레븐' 프로덕션의 게임 현지화 전문 인력을 상당수 투입했으며 향후 한게임으로 파견, 한국 유저들의 반응과 성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게임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기존 콘솔 버전 '위닝일레븐'이 보여주는 실제축구의 경험과 정통성을 그대로 재현할 뿐 아니라 키보드 조작만으로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일단 내년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중인데, 온라인게임의 본고장인 한국에서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열리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지역별 예선이 한창이기 때문에 인기몰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EA의 'FIFA'를 바탕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온라인화 시킨 'FIFA 온라인'에 필적하는 강력한 대항마가 생겼다. 'FIFA 온라인'은 현재 두번째 버전까지 출시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KTH는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풋볼매니저'의 온라인판인 '풋볼매니저 온라인'을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KTH와 세가(SEGA)의 개발 스튜디오인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개발자들이 나와 게임 내용과 사업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실성 높은 최신 매치 엔진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직접 축구 구단을 운영하고 전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기존 콘솔 게임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고유한 특성에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PvP(이용자간 대전)나 PVE(이용자와 컴퓨터 간 대결) 등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시킨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올해 말

기존 '위닝일레븐'이나 'FIFA' 시리즈의 경우 선수들을 직접 조작하는 맛이 뛰어난 반면 '풋볼매니저'는 유저가 감독이나 구단 사장이 돼 구단을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게임 몰입도가 워낙 심해 '악마의 게임' 혹은 부인에게서 남편을 뺏는 '과부 만들기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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