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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아버지" 대사 한 마디로 '공남' 60분 채웠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4 10:58 | 최종수정 2011-09-03 00:11


사진제공=KBS

"'아버지'라는 대사 한 마디로 60분을 채웠다."

박시후가 KBS2 '공주의 남자'를 통해 물만난 고기처럼 연일 범상치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박시후는 '공주의 남자'에서 아버지 김종서(이순재)를 죽인 원수인 수양대군(김영철)의 딸 세령(문채원)을 사랑하는 김승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좌의정 김종서 등을 살해한 사건인 조선시대 계유정난(癸酉靖難)을 배경으로 해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공주의 남자' 10부에서는 계유정난 이후 상황들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김승유가 가까스로 참형을 면했지만 세령이 수양대군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날 드라마 방영 60분 동안 박시후가 내뱉은 대사는 아버지가 참형을 당한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나직이 새어 나온 "아버지"가 전부였다. 1~2초 분량의 짧은 대사 한마디로 60분의 분량을 모두 채운 그의 존재감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사진제공=KBS
방송 초반 반듯한 선비의 모습으로 풋풋함을 안겼던 박시후는 계유정난 이후 도망자 신분으로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탈바꿈한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것.

박시후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우다. 주말극과 미니시리즈, 사극까지 두루 경험하며 '흥행 배우'로 탄탄 대로를 걸어왔다.


개성 있는 마스크 덕분에 남다른 매력을 발산했던 그는 그러나 연기력에 있어서는 완전한 검증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극중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그만의 스타일이 만들어낸 스타성에 기인해 인기를 얻은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공주의 남자'를 통해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풋풋한 도령에서 충직한 신하로, 여인을 사모하는 애절한 눈빛에서 원수를 향해 복수의 칼을 뽑아드는 독기어린 눈빛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정치사극의 성격도 갖고 있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 유입되는 팬들 또한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공주의 남자' 관계자는 "박시후가 앞으로 강한 남성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제2막이 시작된다고 할 만큼 색다른 전개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의 변화된 모습을 시청자들께서 어떻게 보실 지 사뭇 궁금하다"고 전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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