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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청춘합창단'의 첫 번째 이야기가 안방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래를 선보일 때마다 심사위원과 멤버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젊은 시절 20년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부끄러워 하는 84세 고령의 노강진 할머니의 혼신을 다한 열창은 뜨거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특별히 슬픈 사연이 있어라기보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래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던 것.
독설이 난무할 것을 예상했던 '남격' 멤버들도 예외 없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르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격' 제작진은 앞서 "오디션 녹화가 진행되자마자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연출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합창단 미션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점령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요즘. 그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청춘합창단' 지원자들의 오디션만은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