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제작진 "합창단2 느낌 좋아"..감동 신화 재현할까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예고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하모니를 주제로 또 한번 합창단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동시간대 맞대결 코너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는 음악이라는 공통된 장르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남격'이 지난해 '남자 그리고 하모니'를 주제로 선보인 합창단 미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시즌2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남격' 합창단은 예능 프로그램도 진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증명해 보였고, 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건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지휘자 박칼린은 새로운 리더십의 모범사례로 여겨지며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오합지졸' 아마추어 합창단이 최상의 화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와 감동을 자아냈다.

전 편의 이같은 성공으로 제작진의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시즌2에서는 단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졌다. 제작진은 지난 4월 모집 공고를 내면서 '1960년 이전 출생자(52세 이상)'를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남격' 멤버들 가운데 맏형인 이경규도 단원들 속에서는 막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단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일부 시청층의 이탈이 있지나 않을 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첫 녹화를 끝내고 느낌이 좋았다. 지난해와 또 다른 감흥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려를 불식했다. 연출을 맡은 조성숙 PD는 "방송을 하다보면 제작진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 의외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며 "오디션 녹화를 진행하자마자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들이 연출됐다"고 소개했다.

조 PD는 "사실 나이가 들수록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청춘합창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함이 배어있다"며 "특별히 슬픈 사연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분들의 진정성이 마음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에서 70대 한 참가자는 노래를 하고 싶은데 나이가 많다고 받아주는 곳이 없었는데 '남격'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며 "연령대가 높아져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전혀 안 하셔도 좋을 듯하다.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30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1차로 추려진 400여명의 대한 공개 오디션을 두 차례 진행했다. 최종으로 선발된 합창단원들은 오는 9월 24일 KBS가 주최하는 전국규모의 합창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연습에 돌입한다.
김명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