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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흥행은 CJ의 선택에 달렸다?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1-06-23 15:51


'써니'가 여름방학에도 흥행호조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CJ E

'써니'의 지속적인 흥행 성공은 CJ 의지에 달렸다?

'써니'와 '트랜스포머 3'의 싸움에서 칼자루는 CJ E&M 영화부문(이하 CJ)에 있다.

박스오피스 혈투가 예상되는 세 작품 '써니' '쿵푸팬더 2' '트랜스포머 3' 모두를 CJ가 배급하기 때문. CJ의 선택에 따라 흥행결과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써니'는 사실 불리한 조건이다. CJ 입장에서 보면, 지난달 4일 개봉한 '써니'는 '트랜스포머 3' 개봉을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막을 내려야 맞다. 그리고 '쿵푸팬더 2'와 '트랜스포머 3'의 양강 체제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써니'가 여전히 폭발적인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 CJ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CJ 홍보팀의 최민수 과장은 "공교롭게 세 작품 모두 CJ 배급이라 내부적으로도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트랜스포머 3'는 전작들과 비슷하게 600~700개 스크린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대 관건은 '써니'와 '쿵푸팬더 2'의 스크린 조정이다.

최 과장은 "7월 중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개봉하면, 타깃 층이 같은 '쿵푸팬더 2' 관객이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한국영화에 대한 수요를 분명히 확인했고, 중장년층 관객이 꾸준히 유지되는 '써니'는 롱런 영화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7월 초에 '써니'는 감독판 편집본으로 전부 바꿀 예정이다. 그러면 또 새로운 관객이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써니'에 힘을 실어줄 계획 임을 전한 셈. 지난 주말 '쿵푸팬더 2'와 '써니'는 각각 582개와 485개의 스크린을 유지했다. '트랜스포머 3' 개봉과 함께 두 작품은 300개에 못 미치는 스크린 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CJ가 직접 투자, 제작, 배급한 '써니'는 그들에겐 알토란 같은 영화다. '쿵푸팬더 2' '트랜스포머 3'가 흥행 대박을 터트려도 배급 수수료만이 전부이지만, 흥행에 따라 실질 수익이 커지는 '써니'는 CJ에겐 진정한 효자인 셈이다. 쉽게 '써니'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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