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씨름장사에서 뚱녀공주의 다이어트까지" 톡톡 튀는 단막극 퍼레이드

이세영-이종혁. 사진=KBS 제공

KBS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막극을 선보인다.

오는 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영덕우먼스씨름단'(극본 박은영, 연출 김형석)을 시작으로 매주 참신한 소재의 단막극 총 24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1편 '영덕우먼스씨름단'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덕우먼스씨름단'은 고향마을에서 만든 여자씨름단의 감독직을 우연히 맡게 된 박주영(이종혁 분)과 지적장애를 가진 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여고생 차봉희(이세영 분), 씨름 초짜 아줌마들이 함께 벌이는 좌충우돌을 담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김형석 PD는 "KBS의 '다큐멘터리 3일'에서 나온 아줌마 씨름단의 이야기를 보고 나도 따뜻한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김 PD는 그러나 씨름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비교될 것을 우려한 듯 "드라마가 기획된 후 영화를 봤다. 어떻게 하면 (같이 거론되는 것을) 피해갈 수 있을까 고민하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전작인 KBS2 미니시리즈 '강력반'에서와 전혀 다른 인물인 박주영을 연기한 배우 이종혁은 "주영은 힘을 많이 뺀 캐릭터다. 어수룩한 면은 실제 저와도 많이 닮아있다"며 자신의 역할에 ?옳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단막극의 매력에 대해선 "대본이 탄탄하고, 짧고 굵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며 "장편을 하다보면 때로는 진부하거나 지루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단막극은 그렇지 않다. 감독님의 색깔이 잘 드러나고 배우들의 역량도 함축돼 보여지는 부분이 단막극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MBC 시트콤 '코끼리' 이후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아역배우 출신의 이세영은 극중 씨름 선수를 연기하면서 몸에 상처가 생기는 고충을 겪었다.

이세영은 "원래 힘이 세서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를 했고 촬영 전 한 달간 씨름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촬영에 들어가서 몸에 상처가 많이 났다"라며 "'1박2일'에서 강호동 선배님이 씨름을 하시는 걸 봤다. 강호동 선배님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친분이 없어 부탁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성신여대 새내기이기도 한 이세영은 카라의 구하라, 아역배우 출신의 박은빈, 김희정 등 동기들의 근황을 소개하며 즐거워했다.

KBS는 '영덕우먼스씨름단' 외에도 6월 한 달간 '그 남자가 거기 있다'(출연 김성은, 최덕문), '남자가 운다'(손현주),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유진, 류승수)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명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