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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17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시'는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갱상을 수상한 후 국내외에서 모두 17개의 상을 받았다. 한 편의 영화가 거의 1년에 걸쳐 국내외에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시'는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작품상과 갱상,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4관왕,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한민국영화대상 3관왕,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2관왕, 아시안필름어워드 2관왕 등을 차지했다. 작품상 4개, 갱상 5개, 감독상 3개, 여우주연상 3개, 남우조연상 1개, 비평가상 1개다.
'시'는 그러나 흥행에서는 부진했다.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창동 감독은 "상복은 많은데 관객과의 소통에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내 영화 중 해외영화제에서 최초로 수상한 영화는 이병일 감독의 '시집 가는 날.' 1956년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받았다. 단일 영화제에서는 청룡영화상에서 '혈맥', '잉여인간', '사의 찬미', '괴물' 등이 6관왕을 차지했다. 대종상에서는 이대근 정윤희 주연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가 9관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