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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시즌 중반을 넘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두 팀이다.
흥미로운 점은 3라운드까지 삼성생명이 2위임에도 불구, 5위 신한은행에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BNK에도 상대 전적 2승1패로 앞서 있는 반면 신한은행은 BNK에 3전 전패를 당하고 있으니 확실한 상성 관계도 가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1위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이나, 4위 도약을 노리고 있는 신한은행 모두 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잡아내겠다는 의지는 클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전반전은 장군멍군의 양상이었다. 1쿼터 시작 후 삼성생명이 배혜윤의 연속 4득점에다 강유림, 조수아, 이해란, 김아름 등 코트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세하며 19-11로 앞서갔다. 하지만 2쿼터 시작부터 배혜윤이 빠지자 신한은행은 반격을 시작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신이슬이 3점포로 포문을 연데 이어 김지영과 홍유순, 타니무라 리카가 페이트존에서 그리고 이경은과 최이샘이 외곽을 맡으며 내리 17득점을 합작하며 28-19로 경기를 확 뒤집었다.
슛감을 잡은 키아나가 3쿼터 삼성생명의 강한 반격을 이끌었다. 키아나는 34-42로 뒤진 3쿼터 중반부터 3점포와 U파울로 얻은 2개의 자유투, 여기에 골밑슛에 이은 보너스 원샷까지 혼자서 8득점을 쓸어담으며 2점차의 초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4쿼터 접어들자 신한은행은 2쿼터의 페이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경은 최이샘 신이슬이 연속 3점포 3개를 연달아 꽂고, 리카의 골밑슛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11득점을 달아났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경은과 신이슬이 각각 4개, 최이샘 2개 등 총 10개의 3점포 성공에 삼성생명은 도저히 버텨내지 못하며 신한은행과의 상성을 또 다시 극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65대62로 승리, 4위 KB스타즈에 반경기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11월 23일 우리은행전 이후 8경기만에 다시 코트에 나선 최이샘의 복귀는 천군만마가 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