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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는 올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 5를 소집했다. 4쿼터, 디욘테 버튼을 필두로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허 웅이 모두 코트에 들어섰다.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CC는 27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4대81로 눌렀다.
그런데, 전창진 KCC 감독의 스타팅 라인업은 의외였다. 디욘테 버튼 대신 리온 윌리엄스가 나왔다. 최준용, 이근휘, 정창영, 에피스톨라가 베스트 5. 변형 라인업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신민헉을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3점슛 능력이 있는 신민석이다. 이우석 박무빈 서명진 그리고 숀 롱이 나왔다. 골밑 스페이싱을 극대화, A매치 브레이크 직전까지 부진했던 숀 롱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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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KCC는 최준용을 사실상 볼 핸들러로 기용했다. 윌리엄스와 빅 & 빅 픽 앤 롤. 연거푸 통했다. 윌리엄스를 먼저 내보낸 이유였다.
단, 스몰 라인업을 택하면서 넓은 스페이싱을 가진 현대모비스의 공격도 괜찮았다. 박무빈 이우석이 연거푸 3점포를 터뜨렸다.
13-11 현대모비스의 리드. 양팀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신민석을 이승우로 교체. 그대로 1-4 포메이션을 가져가겠다는 의미. KCC는 이승현을 투입시켰다. 최준용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승부처 대비를 위한 포석.
이때, 교체된 이승현이 포스트 업 도중 수비수 이승우의 손가락에 눈이 찔렸다. 결국 교체됐다. 다시 최준용이 들어왔다.
현대모비스 숀 롱의 트레블링. 그리고 파울. 파울 2개가 됐다. 게이지 프림이 대신 들어왔다. 현대모비스의 강점 중 하나. 1, 2 옵션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큰 전력 누수는 없었다.
다행히 이승현도 다시 코트에 투입. 함지훈도 들어왔다.
이우석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렸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우석은 확실히 여유가 넘쳤다. 24-21, 3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1쿼터 마무리. 단, KCC의 변형 라인업은 성공적이었다.
2쿼터 KCC는 버튼, 허 웅, 김동현, 송교창을 모두 투입시켰다. 송교창의 올 시즌 데뷔 무대.
버튼이 춤을 췄다. 스핀무브와 크로스 오버 드리블을 연이어 펼쳤다. 이승현에게 패스. 미드 점퍼 적중. 프림의 속공 상황에서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굿 디펜스.
이승현이 날카롭게 컷 인하는 송교창에게 패스. 송교창이 골밑 득점을 올렸다. 29-27, KCC의 역전.
양팀의 수비가 강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철저한 압박, KCC는 프림에게 더블팀 그리고 날카로운 로테이션을 보였다. 세트 오펜스의 효율이 떨어지자, 양팀 모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함지훈의 깨끗한 레이업 슛. 29-29, 동점, KCC의 작전타임, 2쿼터 4분7초가 남았다.
KCC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버튼의 포스트 업 옵션. 현대모비스 더블팀. 그러자 볼을 가지고 있던 최준용은 하이 포스트로 빠진 이승현에게 연결. 오픈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수비에 성공한 KCC는 버튼이 그대로 돌진, 이승우의 수비를 뚫고 그대로 골밑 돌파, 36-32, KCC의 4점 차 리드.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확실히 최준용, 송교창이 돌아오자, 다양한 옵션이 생겼다. 버튼에 대한 집중 견제를 역이용하는 장면도 나왔다.
2쿼터 10초를 남기고 버튼의 '닥돌'이 나왔다. 이승우와 프림의 더블팀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전반 52-37, KCC의 5점 차 리드.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견고했지만, KCC의 다양한 옵션과 힘이 느껴지는 전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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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프림을 다시 투입했다. 묵직한 골밑 돌파가 연속으로 이어졌다. KCC는 1쿼터와 마찬가지로 최준용과 윌리엄스의 2대2 공격이 핵심이었다.
윌리엄스의 미드 점퍼는 정확하다. 프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준용이 스크린을 받은 뒤 직접 림을 노릴 수도, 윌리엄스에게 패스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단, 현대모비스도 숀 롱이 골밑을 지배했다. 팽팽한 접전에 균열은 허 웅의 몫이었다. 3점포, 골밑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컷 인에 의한 연속 7득점이 나왔다. 52-45, 7점 차 KCC 리드.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3쿼터 중반, 다시 송교창이 투입됐다. 김동현도 들어왔다. 로테이션을 강하게 돌리면서 승부처를 대비하는 KCC 벤치.
KCC의 공격은 화려했다. 버튼이 순간적 미스매치로 골밑을 뚫었고, 송교창과 이승현의 2대2가 완벽하게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더블팀을 이용, 2개의 3점포로 응수.
결국 63-58, 5점 차 KCC의 5점 차로 3쿼터 종료.
4쿼터 드디어 KCC의 베스트 5가 나왔다. 버튼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허 웅이 등장했다. 1~3쿼터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한 결과물이었다.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수비에서 허점들이 드러났다. 현대모비스는 신민석과 이우석의 2연속 3점포를 오히려 추격했다. 65-66, 1점 차 추격, KCC의 작전타임.
KCC의 공격. 최준용이 3점슛을 시도했다. 프림이 3점슛을 막다가 파울. 4반칙 그리고 자유투 3개를 헌납했다. 뼈아픈 파울이었다.
단, 프림은 곧바로 이승현을 상대로 골밑슛에 의한 파울 자유투 3점 플레이를 성공, 69-68, KCC의 1점 차 리드.
팽팽한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승부처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만만치 않았다. 서명진이 절묘한 스텝 백 3점포. 현대모비스가 역전. 이때, 버튼이 번뜩였다.
프림의 질풍같은 속공, 유로 스텝을 밟으면서 덩크를 꽂으려는 순간, 그대로 블록슛. 다시 KCC의 속공. 허 웅의 3점포로 연결됐다. 현대모비스의 3점차 리드를 KCC의 2점 차 리드로 바꾼 버튼의 천금같은 블록슛이었다.
승부처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81-81, 경기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허 웅이 3점포를 성공시켰다. 몇 차례 공방전. 하지만, 양팀 모두 결정적 득점은 없었다.
남은 시간은 26.7초. 현대모비스의 공격권.
KCC는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했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의 두 차례 3점슛. 하지만 모두 불발됐다. 결국 KCC가 베스트 5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로테이션 전술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거뒀다.
KCC는 확실히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버튼은 이날 약간 부진했지만, 팀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넘쳤다. 1~3쿼터까지 로테이션을 돌린 뒤 승부처에서 이승현 최준용 허 웅, 버튼을 투입하는 전략도 좋았다.
현대모비스는 싱글 포스트를 세우면서 스페이싱을 극대화하는 전술도 괜찮았다. 승부처에서 매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패하긴 했지만, 양팀 모두 상당히 좋은 경기력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