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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남자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모든 포지션 균형이 괜찮고 주전과 로테이션 멤버의 실력 차이가 적다. 외국인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 모두 1옵션 급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10경기를 소화한 14일 현재 7승3패로 순항 중이다.
승부와 경기력이 들어맞지 않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로 그 수준의 실력과 전력이 아닌데 행운이 겹치고 겹쳐서 연승이 쌓이는 경우가 있다. 시즌 초반 반짝할 수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기본기가 탄탄한데 컨디션 난조 또는 조직력 부족이나 역할 숙지 미흡 등의 이유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후자에 가깝다. 기본기와 훈련량을 바탕으로 버텨내고 있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없는 와중에도 승수를 이렇게 쌓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진단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패턴이나 임무가 정립이 된다면 현대모비스의 진짜 힘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뒷심이 생긴 것 같아서 좋긴 좋은데 이렇게까지 올 상황은 아니었다. 휴식기에 여러 가지 체크를 잘 해보겠다. 공간 확보와 수비 디테일, 밸런스 문제 등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몇 가지 메모해놨다"며 개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BL은 15일부터 약 2주 동안 A매치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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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감독은 여름에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흔들릴 지언정 쓰러지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조 감독은 "끈끈함이 생겼다. 체력도 좋아졌다. 여름에 훈련량이 많았다. 작년에는 내가 준비를 잘못했다. 올해는 6월 10일에 딱 소집해서 하나의 팀으로 가자고 했는데 아무도 불만 없이 힘든 훈련을 따라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승 후보'의 위용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조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잡아냈다는 것으로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큰 부상선수 이슈가 없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외국인선수 프림 역시 "나도 3시즌째 뛰면서 KBL에 적응이 다 됐다. 일부 디테일은 고칠 부분이 많긴 해도 우리는 충분히 챔피언십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이우석도 "우리가 자멸만 하지 않으면 된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